우리네 교회는 믿음의 본질을 변질시켰다.

당신이 알고 있는 믿음이란 무엇인가?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이 여호와이시고, 그분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그 이름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 영원한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게 될 것으로 믿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런 믿음은 시작에 불과하다. 학교에 입학하였다고 졸업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당신의 믿음은 하나님이 인정해주시는 검증을 통해 입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자신이 믿는다고 주장하는 자기 확신만으로, 천국에 들어간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으니 기이한 일이다. 물론 자신들의 주장을 확증하는 근거로 여러 성경구절을 들이밀기는 하지만, 이는 교단에서 추앙하는 신학자들의 학설을 뒷받침하는 성경구절로 짜 맞춘 것에 불과하다. 성경에는 우리네 교회에서 주장하는 주장에 충돌하는 말씀들이 널려 있다. 그래서 이런 구절들을 접하면,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려운 변명들을 늘어놓거나, 심지어는 난해한 말이라고 에둘러 피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어느 한구절도 서로 들어맞지 않은 말씀들이 없다. 그러므로 다른 말씀들로 충돌되는 주장이라면 처음부터 잘못된 주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교단소속의 목사들은 교단에서 주장하는 신학자의 학설을 비판할 수 없는 처지이다. 그랬다가는 교단에서 쫓겨날 것이 틀림없으며, 교단 없이 목회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이미 교인들의 뇌리 속에, 교단소속이 없다면 이단이라고 학습시켜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회자들도 생계를 위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교단신학자의 주장을 맹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은 성경이 말하는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11:1,2)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믿음은, 현재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이 미래의 어느 날 실제 일어날 것을 굳게 믿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 바라는 꿈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죽으면 천국에 들어갈 것을 믿고 있다. 그러나 믿음은 지혜나 지식, 사랑이나 능력처럼,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당신의 의지나 확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네 교회에서 가장 잘못 가르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확신이 믿음의 근거로 삼는 것이다. 그래서 너도 나도, 자신의 원하고 꿈꾸는 삶을 믿음의 이름으로 구하고 있다. 그래서 신앙의 연륜이 오래되고 드높은 교회직분을 가진 당신은, 그런 믿음을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라면 무엇 때문인가?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믿음이 부족해서인가? 때가 덜 되어 그렇다면, 이미 죽은 신앙의 선배들을 바라보라. 그들도 때가 덜 되었다는 말에 속아 살다가 이 땅을 떠나갔다. 그렇다면 믿음이 부족하다는 목회자들의 처방이라면, 그 믿음을 충족시키며 살고 있다는 목회자들의 삶의 현실을 살펴보라. 그들 역시 평신도와 다름없이 무능하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면서 믿음을 채우기 위해서, 교회에서 시행하는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각종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요구하고 있다. 목회자 자신들도 보여주지 못하는 믿음의 능력을, 평신도에게 요구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는 노릇이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당신이 우연히 금덩어리가 묻혀있는 장소를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누가 볼세라, 허겁지겁 달려가서 캐내어 은밀한 장소에 보관하지 않겠는가? 묻혀있는 곳을 알고 있는데 캐내러 갈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하나님께 적용해보자. 당신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믿는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당신이 믿는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시고 우주를 운행하시며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며, 세상의 모든 것이 그분의 소유라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자신이 기뻐하는 자녀들에게 넘치도록 공급해주신다는 것도 믿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전심으로 찾아가지 않겠는가? 그러나 기가 막히게도,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교회에 가서조차 하나님을 만날 생각이 없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믿기는 하는데, 하나님을 찾아가서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는 기도와 말씀이다. 그런데 우리네 교인들은 하루에 10분도 기도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간혹 기도회에 참석하는 이들조차 하나님을 만나서 교제하는 기도가 아니라, 자신의 유익을 구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간구가 대부분이다. 말씀을 통해 만나는 것은, 성령이 주시는 조명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달음으로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을 읽으며 성경공부를 하는 이들조차, 성경지식을 쌓아두고 자기 의로 삼거나 자기만족으로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려면 성령이 내주하시는 기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런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성경공부를 하든 안하든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마22:37,38)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킬 때에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줄을 아느니라(요일5:2)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16~22)  

당신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의 명령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이고, 그중에서도 하나님을 만나려고 쉬지 않고 하나님을 부르며, 그분이 자녀로 불러준 것을 생각만 해도 기뻐하며, 자신의 생명을 버려서 내 생명과 바꾸었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감사가 넘쳐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쉬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찾고 있으며, 항상 기뻐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고 계신가? 솔직히 말해서, 일상의 삶에서 이런 태도가 전혀 없이 살면서 하나님을 믿고 있기 때문에 천국에 간다고 하니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해주신 믿음의 표적과 증거를 올려드리며 칼럼을 마치겠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16:17,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