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 상 - 책별로 시간순서를 따라 배경(context)을 이해하며 성경읽기
1.배경 (CONTEXT)
역사의 기록은 모두 저자의 관점과 필요에 따라 수집되고 편집된 정보의 산물입니다. 구약 성경의 역사서는 많은 이스라엘의 역사들 가운데 하나님의 관점에 있어서 중요한 이야기들이 선택되고 편집된 이스라엘의 역사입니다. 열왕기 상하의 이스라엘 왕조의 역사는 특별히 신명기의 주제와 관점에 따라 구성되었습니다. 신명기에는 이미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그들의 하나님과의 언약에 신실함의 여부에 따라 축복과 저주가 있을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왕기에 이스라엘의 왕조의 역사는 신명기 28장에 주어진 말씀대로 그들의 순종과 불순종에 따른 결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무엘 하와 열왕기 상 초반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지위를 묘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열왕기의 왕조들은 국가의 몰락에 관한 역사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 아래 이스라엘은 통일 왕국을 이루었고, 이스라엘의 왕국은 애굽에서 유프라테스 지역까지 확장되었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은 1,000년 전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며 약속 한 땅의 대부분을 정복하게 되었습니다. 솔로몬 왕의 시대에 이르러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건축하며 축복과 번영의 절정에 오르게 되었으나, 그의 말년에 우상숭배의 죄에 빠지면서 이스라엘은 내전과 분열된 왕국을 거치며 역사의 내리막 길을 걷게 되었고, 결국 이국 땅에 포로로 끌려가며 멸망에 이르게 됩니다.
열왕기서는 솔로몬 시대 이후로 이스라엘이 두 개의 나라로 분열되면서 북쪽의 10개 지파의 ‘북 이스라엘’과 남쪽의 두 지파로 구성된 ‘남 유다’ 사이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북 이스라엘의 영적, 도덕적 표준은 앗수르에 의해서 그들이 멸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북 이스라엘에는 선한 왕이 한 명도 없었지만, 남 유다에서는 히스기야와 요시야와 같은 선한 왕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 북 이스라엘과 같이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하며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바벨론 지역의 일부인 우르 땅에서 부름을 받았고 그 이후로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차지하며 왕국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은 멸망하여 모든 것을 잃고,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이 처음 시작했던 바벨론 땅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떤 것을 얻는 것은 어렵지만, 그 얻은 것을 잃는 것은 얼마나 쉬운 지에 대한 유익한 교훈입니다.
2.KEY 노트
1.왕상1장 - 11장: 솔로몬 왕의 통치
이새의 아들로 작은 시골의 목동에 불과했던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역사에 지속적으로 기억될 삶을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을 모두 정복하였고, 국가의 기틀을 다지고, 성전건축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그런 다윗도 이제 나이가 들어 왕위를 물러줄 때가 되었습니다. 왕자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려 하는 반역의 움직임을 보이지만, 다윗은 솔로몬에게 왕위를 이어줄 것을 선언하며 솔로몬에게 유언을 남기고 생애를 마감합니다.
‘힘써 대장부가 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무엇을 하든 지 형통하리라’ (왕상 2:2)
다윗의 뒤를 이은 솔로몬 왕은 기브온에서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립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그에게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구하라고 물으시는데 솔로몬은 백성을 다스릴 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은 기뻐하시며 그에게 지혜 뿐만 아니라 부와 영광도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지혜로 백성들을 이끌어가며 이스라엘의 역사상 최고의 번영기를 이룹니다. (왕상 4장) 인구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아졌고, 솔로몬의 통치 범위와 영향력은 그 주변의 많은 나라로 확장되었습니다. 다윗 왕에 의해서 기초가 놓이고, 솔로몬 왕의 시대에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며 말씀하신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것이며 (창 12:3), 네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되리라는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다윗으로부터 물려받은 영적, 정치적, 경제적 유산의 기반 위에 국가가 견고하게 세워져 가면서 또한 솔로몬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합니다. 18만 여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7년간의 대규모의 성전공사는 다윗 왕의 기초적 준비와 이웃나라의 두로 왕 히람으로부터 엄청난 원조물자와 기술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7년의 긴 공사가 끝나고 성전이 완성되면서 이제 예루살렘은 정치적 수도 뿐만 아니라 영적, 종교적인 성지이며 이스라엘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은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시편 57:11) 라며 하나님께 드린 다윗의 기도는 그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완공함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완공된 성전 안에 제사장들에 의해서 언약궤가 놓이자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구름이 성전에 가득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임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하나님을 온 이스라엘의 주로 고백하며, 주의 율례와 법도를 지킬 것을 선언합니다. (왕상 8:41-53)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자 곧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도 저희가 주의 광대한 이름과 주의 능한 손과 주의 펴신 팔의 소문을 듣고 와서 이 전을 향하여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으로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경외하게 하옵시며 또 내가 건축한 이 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 (왕상 8:41-43)
솔로몬의 기도는 다윗의 시편 57편의 기도와 같이 성전에 임하신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나타나 열방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원한다는 모든 민족과 나라들을 위한 중보기도인 것입니다. 시내 산에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과 제사장 나라가 되어 (출애굽기 19:6), 하나님과 열방의 사이에 서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라는 약속이 솔로몬 왕을 통해서 성취되어지고 있었습니다. 솔로몬 왕의 통치 기간에 이스라엘은 모든 면에서 풍요하고 번영하는 나라가 되어 가장 부요하고 화려하기로 유명한 스바 여왕도 감탄하는 주변의 모든 나라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애굽의 종살이를 하면서 억압과 핍박 속에 고통 받던 작고 연약한 히브리 민족은 하나님의 강한 능력의 구원과 축복 아래 세계 중심에 우뚝 선 하나님의 소유된 제사장의 나라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으며, 이제 이스라엘에게는 제사장 나라로써 열방을 축복하는 통로가 되는 세계 선교의 사명이 주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솔로몬과 그의 백성들이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며 언약을 신실히 지킨다면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실 것이라며 축복하시면서,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긴다면 거룩하게 구별해 건축한 성전이라도 던져버릴 것이라는 경고도 또한 주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축복과 번영의 시대에 이스라엘의 몰락의 씨앗이 이미 뿌려지기 시작합니다. 솔로몬 왕은 정치적 외교적인 목적에 따라 주변의 나라들과 동맹을 이루기 위해서 타국의 공주들과 정략결혼을 많이 하여 그에게는 300명의 왕비와 700명의 후궁이 있었습니다. 솔로몬 왕은 정치적 외교적인 목적에 따라 주변의 나라들과 동맹을 이루기 위해서 타국의 공주들과 정략결혼을 많이 하여 그에게는 700명의 왕비와 300명의 후궁이 있었습니다. 이는 명확히 '아내를 많이 두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게 말것'이라 (신명기 17:17) 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적으로는 탁월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이스라엘을 지정학적으로 강하게 하려는 전략일 수 있었으나, 이로 인해 각 국의 이방의 공주들을 위해서 호화스런 궁전들이 건축되었고, 그들의 사치스런 삶을 위해서 국민들의 엄청난 세금이 소진되었습니다. 또한 이방 나라의 공주들은 각각의 이방 신들을 함께 이스라엘로 가져오게 되었고, 예루살렘에 그모스, 밀곰, 아스다롯을 비롯한 수많은 우상들의 신전이 세워집니다.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이방 신들을 섬기기 시작하였고, 결국 솔로몬마저도 하나님을 떠나 이방 신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셔서 그의 아버지 다윗의 길로 행하며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으나, 그는 돌이키지 않았고 곧 주변의 많은 적들이 일어나 그를 대적하기 시작하며 그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그를 떠나기 시작합니다. 솔로몬의 아들 세대에 이르러 결국 이스라엘은 남과 북으로 나누어지게 되고, 북쪽의 10지파는 여로보암을 통해서, 남쪽의 두 지파는 다윗의 후손들에 의해서 다스리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2.왕상12장 - 16장 20절: 이스라엘 왕국의 분열 (931-885 B.C)
다윗에 시대에 분열된 이스라엘이 통일을 이루었으나, 솔로몬은 유다 지파에게 특권을 줌으로써 남북 분열의 씨앗을 뿌렸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 역시 아버지의 정치적 패단을 그대로 물려받아 정국을 분열의 방향으로 이끌어 갑니다. 백성들은 르호보암 왕에게 찾아와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왕상 12:4)라고 호소합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그러한 백성들에게 성숙하고 지혜있는 어른들의 조언이 아닌 미숙한 친구들의 조언을 따라 ‘내 부친은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왕상 12:14)라고 대답합니다. 이러한 르호보암의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북쪽의 열 지파의 백성들은 그로부터 돌아서게 되고 이스라엘은 또 다시 남과 북으로 분열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열의 정국 속에는 남과 북이 서로 본을 보이며, 하나님을 섬기는데 열심을 내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습니다. 북쪽의 열 지파는 여로보암에게 맡기시며 다윗처럼 하나님의 공의에 정치를 행할 것을 당부하시며 비록 남과 북이 정치적으로는 나누어졌을지라도, 신앙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두 국가가 함께 하며 이스라엘의 모든 성인 남자들은 일년에 세 번씩 예루살렘에 가서 절기를 지키게 하십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은 곧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정치적 야욕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의 백성들이 정기적으로 예루살렘에 방문하면 그들의 마음이 남 유다로 향할까 걱정하여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우고,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 신이라’고 말하며 율법에서 말하고 있는 방식을 떠나 자기 마음대로 제사의 장소와 방법 절차들을 바꾸어버립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절기도 무시하고, 그 날짜도 바꾸며 신앙의 제도들을 자신의 왕권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하나님은 남북이 상호 견제 속에 서로 좋은 본을 받으며 제사장 나라로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원하셨지만, 여로보암은 자신의 권력만을 위해서 모든 영적 질서를 바꾸어버리므로 북 이스라엘을 오히려 더욱 혼란과 무질서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왕들의 길을 ‘다윗의 길’과 ‘여로보암의 길’ 두 가지로 평가하십니다.
유다에서부터 벧엘까지 올라온 하나님의 사람이 우상의 앞에서 분향하고 있던 여로보암에게 말씀을 선포할 때 단이 갈라지고, 그 재가 쏟아지는 일이 일어났고, 그의 손이 말랐다가 하나님의 사람이 기도할 때 치유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왕상 13장) 그러나 여로보암은 자신의 우상숭배의 행위를 고치지 않았습니다.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병들게 되자, 그는 오래 전 자신이 왕이 될 것을 예언했던 선지자 아히야에게 아내를 보내지만 하나님께서 여로보암을 버리셨으며 그의 가문이 멸망하게 될 것을 그로부터 듣게 됩니다. 그의 예언대로 그의 아들은 죽게 되고 다른 아들 나답이 왕위를 물려받지만, 얼마지 않아 그는 죽임을 당하고 바아사가 왕이 되므로 아히야의 예언대로 여러보암의 가문은 멸절되고 맙니다. 그러나 바아사 또한 여로보암의 길을 그대로 행하였고 짧은 통치 후에 곧 그의 아들 엘라가 왕위를 이어받지만, 그도 또한 2년이 채 되지 못하여 장관 시므리가 모반을 일으켜 엘라를 죽이고 대신 왕이 됩니다. (왕상 16:8-14) 여로보암의 악행은 이후의 왕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북 이스라엘에서는 선한 왕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19명의 모든 왕들이 여로보암의 우상숭배의 길을 따릅니다. 선지자를 통해서 선포되어지는 하나님의 예언적 말씀은 언제나 성취되는 것을 열왕기서의 저자는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에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를 건축하였는데 저가 그 터를 쌓을 때에 맏아들 아비람을 잃었고 그 문을 세울 때에 말째 아들 스굽을 잃었으니 여호와께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로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수 16:34) 그러므로 우상숭배에 빠져있는 이스라엘의 운명은 비록 그 심판의 결과가 바로 현실화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 죄의 심판은 오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암시적으로 또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 유다의 왕 르호보암은 북 이스라엘의 여로보암과 전쟁을 시작하려 하지만, 하나님은 형제들 간의 전쟁을 금하셨고, 르호보암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하지만 그도 역시 나무 아래 산당과 아세라 목상들을 세우며 하나님께서 멸하라고 하신 가나안 족속이 행했던 우상 숭배를 행하며 다윗의 길이 아닌 악의 길을 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돌이키기 위해서 애굽 왕 시삭을 일으켜 예루살렘을 치고 보물들을 빼앗아 가게 하시지만, 그는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지 않습니다. 르호보암의 아들 아비얌이 왕위를 물려받지만 그 아버지의 악행을 그대로 답습하였고, 곧 이어 아사가 왕위에 오르는데 그는 나라 안의 모든 우상들을 찍어 불사르고, 그의 모친 마아가가 아세라 우상을 세우자 그를 태후의 자리에서 폐위하는 등 바른 신앙의 길로 국가를 새롭게 이끌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하지만 북이스라엘의 바아사가 남 유다를 공격하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자, 아사는 이방의 아람 왕 벤하닷에게 여호와의 전에 좋은 물건들을 바치며 형제국인 이스라엘을 대신 공격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선지자 하나니가 아사 왕의 잘못을 꾸짖자, 그는 크게 노하며 선지자 하나니를 옥에 가두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습니다. 결국 그는 말년에 발에 병이 생겨 인생을 마치게 됩니다.
3.왕상16장 21절 - 왕하 10장: 오므리 왕조와 바알 숭배 (885-841 B.C.)
바알 숭배 VS 엘리야 선지자 (16장 – 19장)
북 이스라엘에서는 반역과 쿠데타가 지속되며 오므리가 왕위에 오릅니다. 그는 수도를 사마리아로 정하고, 군대를 강하게 양성하여 영토를 크게 넓혔으며, 외교적으로 시돈 사람의 딸 이세벨을 자기 아들 아합과 정략 결혼하게 하여 지정학적 안정을 꾀하는 등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경제적으로 대단히 성공적인 왕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서술된 열왕기 서에서는 가장 악한 왕조가 그로부터 시작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과 하나님의 평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인간의 기준에 의해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평가에 의해서 높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솔로몬의 정략 결혼에 의해서 이방의 공주들이 수 많은 우상을 이스라엘에 가져온 것처럼, 북 이스라엘의 전체가 왕비 이세벨을 통해서 들어온 바알 숭배를 따르며 악의 절정의 시대가 오게 됩니다.
이세벨이 이스라엘에 가져온 바알신은 비와 풍요의 신입니다. 그 시대에 비는 풍요를 보장해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를 주관한다고 믿었던 바알신을 숭배했는데, 이스라엘도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바알신을 섬기며 숭배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악이 절정을 이루고 영적으로 가장 어둡던 시대에 신명기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은 수년 동안 가뭄이 들게 하여 우상숭배하는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고,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셔서 이스라엘에게 돌이키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합니다. 갈멜산에서 엘리야는 홀로 바알 선지자 450명, 아세라 선지자 400명과 대결하여 바알과 하나님 중 ‘누가 참 신이냐?’를 선택하도록 이스라엘을 도전합니다. 각자의 신에게 제사를 드려 불로 응답하는 신이 참 신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결정하고,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는 자신의 몸에 피를 흘려가며 제사를 지내지만 불이 내려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엘리야가 단 위에 제물을 놓고 주변에 도랑을 판 곳에는 물이 넘쳐흐르는 곳에서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물과 제단을 불타 버립니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리야를 외치면서 잠시 여호와가 참 하나님이라는 것을 고백하며 잠시 영적 부흥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엘리야가 간절히 비가 내리기를 기도하자 손바닥 만한 구름이 보이고, 곧이어 장대비가 쏟아지며 비와 풍요를 주관하시는 참신이 바알이 아니라 엘리야의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것을 모든 이들이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께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고, 오히려 왕비 이세벨은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그를 쫓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엘리야는 광야로 도망하던 중 로뎀나무에 지쳐 쓰러집니다. 하나님은 육신적으로 지치고 정신적으로 두려움에 빠진 선지자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어 떡과 물을 보내주시며 그를 돌봐주시고 격려해주십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호렙 산에 사십 주야를 거쳐 이른 엘리야는 그곳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아직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 천명의 남은 자가 있음을 듣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엄청난 기적을 보고도 돌이키지 않았고, 모든 선지자들은 이세벨의 칼에 죽고 자기 혼자만 남았다고 낙심에 빠져있던 엘리야는 하나님으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다시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세가지 사명을 하사엘을 아람 왕으로 세워 바알신을 섬기는 이스라엘을 심판하게 하시고, 예후를 이스라엘 왕으로 세워 바알신을 가져온 아합과 이세벨의 가문을 심판하게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엘리사를 엘리야의 뒤를 이을 선지자로 기름 부어 계속해서 바알숭배를 대적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심으로 다음 시대의 하나님의 일을 준비하도록 합니다.
아합 왕가의 계속되는 악행과 나봇의 포도원 사건 (20장 – 22장)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었지만 아람의 왕 벤하닷이 쳐들어 오자 두려워 떱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아람 왕 벤하닷과 그의 군대를 이스라엘의 손에 붙여 주시지만, 아합 왕은 사울 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버리고 아각 왕을 살려주었듯이, 자신의 생각대로 아람 왕 벤하닷을 살려주는 악행을 범합니다. (왕상 20:34) 아합 왕과 그의 시대의 사람들이 얼마나 욕심이 많고, 잔인하며 불법으로 가득했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바로 나봇의 포도원의 사건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토지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어서 모세의 율법은 토지의 매매를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아합 왕은 자신이 많은 소유에도 불구하고 나봇이 소유하고 있던 포도원을 탐내어 자신에게 그 땅을 팔 것을 요구하나 나봇은 하나님이 율법에 금지한 것을 어기면서 팔 수는 없다며 거절합니다. 그러나 이세벨은 비류들을 동원하여 나봇에게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는 죄의 누명을 뒤집어 씌워 살해하고 그의 땅을 강탈합니다. 아합의 통치아래 이스라엘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은 죽임을 당하고 불법과 살인과 강포가 가득한 사회였습니다. 이런 아합과 이세벨에게 엘리야를 통해서 그의 가문의 멸족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심판을 선포하십니다. 아합의 뒤를 이은 그의 아들 아하시야도 아버지 아합과 같이 행하며 열왕기 서에는 그에 관해 그가 자신의 병을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었다는 유일한 사건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알 신을 가져온 이세벨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자신의 중대한 일을 하나님께 묻지 않고 바알신에게 묻는 것이 어찌보면 자연스런 결과였는지 모릅니다. 그의 행적을 통해 그의 부모로부터 내려온 바알 신 숭배가 얼마나 그 다음 세대도 또한 지배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북 이스라엘에 죄악의 관영함이 극에 달하고 있을 때에 남 유다에서는 아사를 대신하여 여호사밧이 왕위를 이어받았는데, 그는 다윗의 처음 길로 행한 선한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시며 강대한 나라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북 이스라엘과 연대하여 그의 아들과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리야와 결혼하게 하여 악한 가문과 인척관계까지 맺음으로 인해서 후에 다윗의 왕가의 후손들이 요아스를 제외하고 아달리야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는 재앙의 문을 열어주는 실수를 범합니다.
신조셉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