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1-28 13:03
[2]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고찰
인쇄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244  

 다섯 개의 예언들 가운데 두 개는 동성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합니다.

첫 번째는 남자가 남자 동료를 대상으로 뒤에서 성교하는데, 이는 항문성교를 말합니다. 뒤에서 성교하면 그는 자기 동료들과 형제들을 다스리는 자가 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예언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정보는 남성 간의 성관계에서 삽입하는 행위는 삽입 당하는 자를 힘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남자가 남자 성전(聖殿) 창부(娼夫)와 성관계를 하면 가혹한 운명, 근심이나 환란이 그를 떠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은 남성 간의 성관계에서 삽입하는 행위는 가혹한 운명을 물리치는 주술과 같은 행위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다섯 개의 예언 가운데 세 개는 동성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합니다.

 

세 번째 예언은 남자가 궁정 시종과 성관계를 하면 두려운 일들로 일 년 내내 고통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예언은 남자 창부처럼 남자들과 성관계를 갖기를 원하는 감옥 안의 남자, 이는 허가증이 없이 남자 창부의 역할을 하는 남자를 가리킵니다. 이에게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예언은 집에서 태어난 남자 노예와 성관계를 가지는 남자에게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예언들은 남성 간의 성관계, 삽입하는 입장이든 아니면 삽입을 당하는 입장이든 성관계가 액운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리니까 남성 간의 성관계가 어떤 사람들은 길조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 흉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주전 7세기경의 문서로 알려진 “주문 연감”이라는 책에서는 여자에 대한 남자의 사랑, 남자에 대한 여자의 사랑, 남자에 대한 남자의 사랑을 모두 호의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언명은 고대 근동에서 남성 간의 성관계가 상하 권력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일반화되어 있음을 보여 줍니다. 親동성애 진영에서 고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특별한 권력 관계라든지 신전 숭배 의식 안에서의 동성애만 문제가 되었을 뿐이지 일반적인 의미에서 동성애를 문제 삼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도 동성애가 이방 문명권에 편만하였었고 문제가 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화(神話)에도 동성애가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길가메쉬 신화에 등장하는 “이난나(Inannna)”라는 여신은 양성애(兩性愛)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었으며 남창이 사제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신화인 “이난나의 하계 강화”라는 문헌을 보면 남창들은 여신을 하계로부터 해방되는 일을 도운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남창들은 질병이나 기타 곤경들로부터 사람들을 구해내고 대적을 물리치고 성공을 가져오는 마술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남창들은 여자처럼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여성성의 상징인 물레가락을 들고 황홀경의 춤을 추면서 거세 의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여신은 이들을 남자인 동시에 여자, 개(犬)인 동시에 여자로 전환시켰습니다. 남창들은 돈을 받고 남성 성기를 받아들이는 여성 역할을 하면서 항문 성교를 했습니다. 남창과 성교를 가진 남자는 이 성교를 통해서 여신의 능력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일상의 삶에서는 남창들은 심한 멸시를 당했고 신전에서는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일상에서는 멸시를 당했습니다. 개(犬)라고 불리는 이유는 성교시 남자의 성기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개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남창들은 “엔키神(Enki)”의 손톱 밑에 있는 때를 재료로 해서 지음 받은 것으로 폄하되고 깨어진 항아리에 비유되었습니다. 남창들은 도시의 쟁기, 도시의 쟁기는 남근을 상징합니다. 도시의 쟁기를 가지고 어둠 빵을 먹고 살고 도시의 하수구에서 물을 마시고 술주정뱅이와 목마른 자들로부터 뺨 때림을 당하는 자들로 간주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동성애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관문서(棺文書) “카펜텍스트(coffin texts)”에 보면 남자 신들을 포함해서 신들이 태양신 라(Ra)의 음경을 삼킬 것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남성 간의 성관계를 묘사하는 것입니다. 또한, 땅의 신 게브(Geb)의 음경은 그의 상속자이자 아들의 두 엉덩이 사이에 있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이 묘사는 남성간의 성행위를 가리킵니다. 특히, 남성 간의 성관계에서 삽입하는 행위는 신이 가는 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을 뜻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 신화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이런 관점을 반응합니다. “아툼 신(Atum)이 나를 주관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두 엉덩이 사이에 삽입했기 때문이다.” 바로왕 뉴세레(Niuserre)는 주전 2,600년경 사람인데, 뉴세레의 시대의 두 미조사(美爪士, 네일 아트)와 미용사들의 무덤에 있는 그림에는 두 남자가 손을 잡고 껴안고 코를 만져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왕 이크 나톤(Akhenaten)는 벌거벗은 모습으로 그의 사위인 스멘카레(Smenkhkare)의 턱을 쓰다듬고 있는데, 이 묘사도 남성 간의 성행위를 묘사한 것입니다.

 

후기 헤라클레오폴리탄 비문에는 삽입하는 성인과 받아들이는 청년 간의 동성 성교 행위는 비난받을 만한 것으로 형사 기소의 대상이 된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주전 15세기경에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 死者─書)”라는 문헌에 보면 죽은 자가 자기 자신을 변호하면서 하는 고백 안에 “나는 나 자신을 더럽히지 않았다. 나는 남자 연인과 성관계를 같지 않았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에드푸 비문(the Edfu inscriptions)”이라는 곳에는 여성화된 겁쟁이 혹은 수동적인 남자 성관계 파트너와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처럼 남자간의 성관계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하는 자도 역시 정죄당했습니다.

 

호루스(Horus)와 세트(Seth)의 신화, 주전 1160년경에 등장한 문헌이라고 보는데, 호루스(Horus)와의 동성관계에서 남자의 역할을 하는 세트(Seth)은 호루스(Horus)가 잠든 사이에 호루스(Horus)의 두 엉덩이 사이에 사정했고, 이때 신들이 크게 비명을 지르고 트림을 하면서 호루스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호루스(Horus)는 정액을 섿의 음식에 섞어 넣는 방법으로 응수했습니다. 호루스(Horus)는 상추의 즙이 정액과 그 당시 동일시 되었는데, 이것을 먹었는데 그 이유는 세트(Seth)의 항문에 사정을 하기 위해서이었습니다. 남성 성관계에서 수동적인 입장에 있는 자는 수치를 당하는 자로 여겨졌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고대 근동에 나타난 동성애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강의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첫째로 고대 근동에서는 주로 남자들과의 성관계가 언급되어 있고 문헌상으로는 여성들과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언명이 없습니다.

둘째로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일반적인 성관계가 나타났습니다. 그런 중에도 특별히 권력을 가진 남자들이 자기 권력 밑에 있는 남자들과 성관계를 가진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셋째로 남자들 간의 성관계에 대한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권의 평가에는 일관성이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남자들 간의 성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남자들 간의 신들과 만나는 통로로 인식되었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행위로 간주되었습니다. 특히 삽입하는 행위는 상대방을 힘으로 지배하는 행위로 해석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남자들과의 성관계는 사회적 범죄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방 문명권에서 두서가 없습니다. 따라서 남자들과 성관계를 하는 사람은 일정한 처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형벌이 거세시키는 것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남성간의 성관계를 행하는 자에 대해서 사형을 집행할 것을 명령하고 있는 레위기 20장 13절과 좋은 대조가 됩니다. 특히 삽입을 당하는 것은 이방 문명권에서 매우 수치스러운 일로 간주가 되었습니다. 남성 창부가 이방 신전에서는 신과 교통하는 통로 역할이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신전 밖에서 경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상원 교수(총신대)

 
 

일반형 뉴스형 사진형 Total 3,52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106 영화(glorification)에 대해서 웹섬김이 12-20 2042
3105 목사는 영적 아버지인가 웹섬김이 12-20 2150
3104 [2]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고찰 웹섬김이 11-28 2245
3103 [1]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고찰 웹섬김이 11-28 3441
3102 [2]성령충만에 대한 바른 이해 웹섬김이 11-28 2079
3101 [1]성령충만에 대한 바른 이해 웹섬김이 11-28 2210
3100 [4]성령의 은사에 대한 바른 이해 웹섬김이 11-28 2162
3099 [3]성령의 은사에 대한 바른 이해 웹섬김이 11-28 2174
3098 [2]성령의 은사에 대한 바른 이해 웹섬김이 11-28 2506
3097 [1]성령의 은사에 대한 바른 이해 웹섬김이 11-28 4309
3096 현대신학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웹섬김이 11-28 2097
3095 [12]은사주의 자들의 12가지 질문 웹섬김이 11-28 1888
3094 [11]은사주의 자들의 12가지 질문 웹섬김이 11-28 2013
3093 [10]은사주의 자들의 12가지 질문 웹섬김이 11-28 1934
3092 [9]은사주의 자들의 12가지 질문 웹섬김이 11-28 1947
3091 [8]은사주의 자들의 12가지 질문 웹섬김이 11-28 1841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