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안에서 기도함(약 5:17) "엘리야는 우리와 같은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는 비가 오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않았으며"(약5:17) "Elijah was a man of like feeling with us, and he earnestly prayed that it would not rain; and it did not rain on the earth for three years and six months." "ηλιας ανθρωπος ην ομοιοπαθης ημιν και προσευχη προσηυξατο του μη βρεξαι και ουκ εβρεξεν επι της γης ενιαυτους τρεις και μηνας εξ .." 엘리야는 구약 시대 신언자들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기도의 능력과 그가 죽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회오리 바람을 타고 승천한 일 때문에 그렇습니다. 엘리야는 신약 성경에서도 자주 언급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변화산에서 베드로를 비롯한 세 제자에게 보여진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와 더불어 신언자의 대표로서 대환난 기간 1260일 동안 두 증인으로서 주님을 위하여 예언하고 증언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이미 슥4:2에서는 두 등잔대로, 슥4:3-14에서는 두 올리브 나무로 예언되었고 특히 말4:5에서는 대환난 전에 엘리야를 보내시겠다고 구체적으로 언급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엘리야는 모세와 함께 구약과 신약을 넘나들며 하나님의 경륜의 완성을 위하여 일하게 된 신언자인 것입니다. 엘리야(Elijah)의 히브리어 אליּהוּ ['êlı̂yâhû ; 엘리야후]는 '하나님, 다스리는 이, 강하신 이'란 뜻의 אל ['êl ; 엘]과 여호와의 히브리어 יהּ [yâhh ; 야흐]의 합성어로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의 이름 가운데 이처럼 하나님이 두 번 언급되는 이름은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엘리야라는 사람은 하나님으로 적셔진 하나님-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가 했던 기도는 참으로 권능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기도로 말해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도 그가 기도를 하니 무려 3 년 6 개월 동안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았음을 설명하십니다. 당시 북 이스라엘 왕국은 아합 왕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시돈의 왕이며 바알 제사장인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맞아들여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지독한 바알 숭배를 만연(漫然)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뭄으로 그것을 치리하시고자 했고 엘리야는 하나님의 입이 되어 아합 왕에게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증언하고서 간절한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간절히 기도하다(earnestly pray)로 번역된 헬라어 προσευχη προσευχομαι [proseuche proseuchomai ; 프로슈케 프로슈코마이]는 어근이 같은 두 단어가 병렬된 구(句)입니다. 기도로 번역되는 헬라어 προσευχη [proseuche ; 프로슈케]는 향하다를 뜻하는 접두어 προς [pros ; 프로스]와 바라다를 뜻하는 어간 ευχομαι [euchomai ; 유코마이]가 합성된 여성 명사형 단어입니다. 따라서 헬라어 어원으로 본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가 바라는 어떤것을 수시로, 어디서나 말해내는 것으로써 경배와 교통을 본질로 하는 우리의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약5:17에서는 기도의 명사형과 동사형 두 단어가 중복 병렬되어서 직역을 하자면 '기도 안에서 기도하다'가 되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 안에서 기도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가 배제된, 오직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알고서 하나님에 의한 기도를 한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기도는 하나님의 기도가 엘리야를 통과하신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을 헬라어 어원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엘리야가 했던 기도가 열심히 한 기도라고만 여겼는데 어원 확인을 해보니 하나님과 완전히 하나된 기도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같은 기도는 비가 오지 않게도, 비가 퍼붓게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왜냐 하면 이 기도는 하나님 자신이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운데 이런 기도를 경험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도 이같은 기도를 하는 이들이 있으며 그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경륜이 점점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기도이며 하나님에 의한 기도이며 하나님을 위한 기도인 것입니다. 이같은 권위의 기도를 배우기 원합니다. 그리하여 이같은 기도를 통하여 주님의 갈망을 만지고 주님과 동역할 수 있게 되기 원합니다. 기도의 사람이셨던 주 예수님께서 이제 그 영으로 우리 안에 계십니다. 주님께서 저의 존재 안에서 주님의 기도를 하실 수 있도록 그 존재를 열어드립니다. 오, 주 예수님, 아멘,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