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5-16 07:24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 그래서 신앙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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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679  

PLI 통해 성경적 세계관 전하는 이정훈 교수 (3)

교회 이름으로 무장투쟁도 무장도 용납 안 되지만
국가의 방어 위한 군대 소집 요구에 당연히 응해야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이정훈 교수 2
▲이정훈 교수는 “교회가 제 구실을 못하니까, 주사파가 복음주의 운동이라는 ‘양의 탈’을 쓰고 늑대 짓을 하는 것”이라며 “교회에서는 사회·정치·경제 방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안 가르쳐주는데, 저런 곳에서는 인권을 강조하면서 자유주의 신앙을 아주 세련되고 교묘하게 주입한다”고 말했다. ⓒ도상태 기자

“바른 믿음의 기준은 성경입니다. 각 영역에서 크리스천다운 적용과 실천의 기준 역시 성경입니다. 그러나 성경적 원리와 가르침을 정확하게 각 영역에 적용·실천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위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성경적 가르침대로 살겠다는 신자의 확신과 의지만으로는 그 실천이 담보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것을 간과해 왔습니다.”

이정훈 교수가 성경적 세계관을 교육하는 PLI(Practical Leadership Institute) 스터디클럽을 운영하고 <이정훈 교수의 성경적 세계관>을 펴낸 이유다.

책 출간을 즈음해 진행한 이정훈 교수와의 인터뷰 3편에서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크리스천들이 생각해 볼 점들과 ‘평화 제일주의’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다음 편부터는 Q&A 형식의 ‘짧고 굵은 질의응답’이 연재된다.

-새 정부가 출범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 등으로 국제정세가 녹록치 않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적이 쳐들어올 때도 평화적으로 대응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예수님부터 바울과 어거스틴(아우구스티누스), 존 칼빈으로 이어지는 이 정통 라인이 중요합니다. 칼빈도 어거스틴의 사유를 더 발전시켜 정치의식이 탁월합니다.

신약의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와 세속 정부의 관계를 루터는 ‘두 왕국 이론’이라는 분리 개념으로 봤지만, 어거스틴과 칼빈의 관점은 다소 다릅니다.

어거스틴이 던졌던 대전제는, 우리가 언제 전쟁을 할 수 있냐는 겁니다. 그런데 이 전쟁 개념은 단순히 국가 간의 전쟁만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내전도 있을 수 있지요.

미국에서 남북전쟁을 결단한 링컨도 크리스천이었습니다. 그때 이 전쟁을 왜 해야 하는가? 40만 명 이상이 죽을 텐데, 그 외로운 결단을 했습니다. 때로는 전쟁도 용납되는 것입니다. 그 근거나 기준은 명확하게 성경적이어야겠지요.

말씀하신 논리대로라면, 크리스천은 집총을 거부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면 (집총을 거부하는) 여호와의증인으로 가야죠. 장로교회를 왜 다닙니까?

군대 가면 왜 훈련을 받습니까?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그 과정에서 작전을 수행하면 살상이 벌어진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살인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여호와의증인이 집총을 거부하는 것도, 살인 훈련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그런 분들은 <이정훈 교수의 성경적 세계관>을 읽고 회심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무장 투쟁을 하자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강의에서 ‘영·미 국가를 최고 선진국으로 만든 말씀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여러 말씀이 있겠지만, 미국 레이건 대통령 장례식에서 대법관이 ‘마태복음 5장 13-16절’을 봉독했습니다. 빛과 소금이 되는 크리스천, 언덕 위 도시가 미국이 갈 길이라고 선포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살아계실 때도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그 말씀을 좋아하셨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역사적으로 마태복음 22장 21절을 꼽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이를 헌법으로 실현한 것이 미국입니다. 헌법에 정교분리를 처음 탑재한 나라였습니다.

이 말씀이 왜 위대한 정치와 국가를 만들어 냈습니까? 교회 이름으로 무장투쟁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가 지도자의 판단으로 전쟁이 결정되면, 크리스천은 국가의 부름에 응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크리스천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저도 장교 출신입니다.

그러니 바울의 말씀처럼, 초대교회가 로마 제국에서 박해받는다 해서 황제와 무장투쟁을 해선 안 되는 것이지요. 교회 이름으로는 어떠한 무장투쟁도 무장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실행하는 것은 가이사의 부름입니까? 교회의 부르심입니까? 이 질문을 통해 십자군이 왜 문제였는지, 역사적·신학적으로 논평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어거스틴은 ‘크리스천은 침략 전쟁을 거부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로마군은 침략을 하지 않았습니까? 침략 전쟁을 해야 하는데 크리스천이 백부장으로 근무 중이었다면, 지혜롭게 제대하는 길을 찾아야겠지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크리스천이라면, ‘이 침략 전쟁으로 이민족을 착취하고 괴롭히려 하니, 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전역해서 다른 직업을 찾는 일이 합리적입니다. 만약 그게 안 돼서 명령 불복종으로 전장에서 사형당했다면, 굉장히 거룩한 순교가 될 수 있습니다.”

본회퍼 저항은 당시 전시 상황으로 인식했기 때문
정의로운 전쟁 없다? 탈레반과 싸워야 약자 행복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 추구, 외부 환경 영향 덜해

-그런 차원에서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 정권도 사랑으로 용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우리 동포들을 학대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살도록 하면서 독재자로 군림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 크리스천들이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의 예를 많이 듭니다. 하지만 본회퍼 목사님의 ‘히틀러 암살’ 주장이 왜 신학적으로 정당화되는지 등에 대한 이해는 부족합니다.

본회퍼 목사님은 히틀러 치하의 당시를 명확하게 전시 상황으로 인식했습니다. 그러니 히틀러와의 전쟁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본 것입니다. 그는 레지스탕스나 연합군 측에서 히틀러를 제압하고 제거하지 못하면 이 절대악(惡)이 얼마나 더 많은 악행과 유대인 학살을 저지를지 모르고, 지상에서 이를 제거하는 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로 보셨습니다.

‘히틀러가 변화되도록 기도하자’는 것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주장대로라면) ‘그를 사랑하고 용인해서 유대인들이 더 많이 가스실에 갈 수 있도록 우리가 기도해 주자.’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신학교 수업을 듣는데, 어떤 여성 분이 ‘이 세상에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고 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탈레반 정권이 밥 태웠다고 여성들을 학살하는데, 누군가 군사력으로 탈레반을 제압해야 여성들이 자아도 실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경찰력이나 군사력이 없으면 물리적 약자들, 어린이나 여성들이 밤길을 편안하게 다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못 하고 착각하시는 것입니다. 성범죄자나 악한이 등장했을 때, 물리력으로 제압할 수 있는 공권력은 국가가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침략 전쟁에 대한 방어 전쟁도 ‘정의로운 전쟁’이라며 용인했습니다. 국가가 부르면, 우리는 그럴 때 참전해야 합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공간은 의식을 지배한다”고 했는데요, 요즘 국가의 지정학적 문제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렇습니다. 지정학은 정치에 엄청난 영향을 주지요. 그래서 신앙이 더욱 중요합니다. 제가 볼 때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을 추구하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회심 이후 이를 더 느낍니다.

회심 전은 제게 전혀 다른 세상이었고, 회심 후에도 초반에는 한국 정치가 파괴돼 가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불안했어요. 저쪽 분들을 잘 알고 함께 일했기 때문에, 탄핵 정국 후 ‘촛불 혁명’ 하면서 사람들이 집단 광기에 빠지는 모습을 봤을 때 ‘내가 예수님 모를 때 바라던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왔구나’ 하면서 이민을 준비하기도 했어요. 물론 지금은 어떤 위협에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은 후 환경에 지배되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지정학과 공간은 사람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예를 들면 저는 어릴 때부터 20대까지 절에서 지냈잖아요. 절이라는 공간이 제 의식을 많이 지배했지요.”

-앞으로 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저는 이 PLI(Practical Leadership Institute) 확산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대한 많은 분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탑재해 도처에 진출하셔야 합니다.

사회주의 사상이 마치 복음인 것처럼 위장해서 다음 세대와 젊은이들을 망쳐 놓은,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빠진 기독 청년들이 다시 참된 복음주의 신앙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교회 바깥 분들에게도 크리스천 문화와 역사를 알려서, 성경적 세계관이 어떻게 세상을 복되게 했고 이를 통해 자신들도 그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을 탁월한 지적 논평으로 알릴 것입니다.

그걸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 교회를 저주하고, 기독교인들조차 잘 모르니 이를 자신있게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것도 교회가 위축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인간을 복되게 하는 기독교 진리의 압도적 탁월성을 안 믿는 분들에게 끊임없이 전하며 소통하고 싶습니다.

일방적으로 광장에 모여서 소리 지른다고 그들이 듣지 않습니다. ‘경제는 어떻게 되는 게 좋은가요? 어떤 정치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까? 자유는 왜 지켜져야 하죠?’ 등을 지적으로 탁월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런 원리들이 성경대로 살았던 크리스천들이 성경에서 가져와서 실현했던 것임을 알려야 합니다.

그럴 때 이게 전도의 길도 열리고, 많은 분들이 교회가 그렇게 나쁜 집단이 아니라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왔음을 알 것입니다. 지금도 여러 문제는 있지만, 교회만큼 이웃을 섬기는 집단이 없지 않습니까. 제가 조계종에 있어봐서 잘 아는데, 그들은 이웃 섬김 별로 하지 않습니다. 교회들은 지역마다 이웃 사랑에 최선을 다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통 능력을 갖추고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복음화가 많이 됐다고 하시지만, 아직도 목마릅니다. 해외 선교도 중요하지만, 본부가 무너지면 다 끝나는 것 아닙니까. 저는 국내는 물론이고, PLI 성경적 세계관 교육이 영어로 번역돼 해외로도 진출할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런 길이 열리려면, 일단 대한민국에서 복음주의 성경적 세계관 사역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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