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울증 대란"…자살과 우울증
(메디컬헤럴드는 국내 의학신문에서 발췌)
(A)[사무엘상 31장 4~5절] 그가 병기 든 자에게 이르되 네 칼을 빼어 나를 찌르라 할례 없는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 하나 병기 든 자가 심히 두려워하여 즐겨 행치 아니하는지라 이에 사울이 자기 칼을 취하고 그 위에 엎드러지매 병기든 자가 사울의 죽음을 보고 자기도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그와 함께 죽으니라.
(B)[열왕기상 16장 15절~20절]유다 왕 아사 이십칠년에 시므리가 디르사에서 칠 일 동안 왕이 되니라 때에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에게 속한 깁브돈을 향하여 진을 치고 있더니/진중 백성들이 시므리가 모반하여 왕을 죽였다는 말을 들은지라 그 날에 이스라엘의 무리가 진에서 군대 장관 오므리로 이스라엘 왕을 삼으매/오므리가 이에 이스라엘 무리를 거느리고 깁브돈에서부터 올라와서 디르사를 에워쌌더라/시므리가 성이 함락됨을 보고 왕궁 위소에 들어가서 왕궁에 불을 놓고 그 가운데서 죽었으니/이는 저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범죄함을 인함이라 저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로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 /시므리의 남은 행위와 그 모반한 일이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C)[마태복음 27장 1절~10절]새벽에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함께 의논하고/결박하여 끌고 가서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라/때에 예수를 판 유다가 그의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그 은 삼십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가로되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저희가 가로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대제사장들이 그 은을 거두며 가로되 이것은 피 값이라 성전고에 넣어 둠이 옳지 않다 하고/의논한 후 이것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를 삼았으니/그러므로 오늘날까지 그 밭을 피밭이라 일컫느니라/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로 하신 말씀이 이루었나니 일렀으되 저희가 그 정가된 자 곧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정가한 자의 가격 곧 은 삼십을 가지고/ 토기장이의 밭 값으로 주었으니 이는 주께서 내게 명하신 바와 같으니라 하였더라
(A)~(C)의 구절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인 사울, 시므리, 가롯 유다의 공통점은 자살로 삶을 마무리했다는 사실이다. (C)에서 나오는 유다의 경우 은 삼십으로 예수를 파는 죄악을 저질렀다. 이후 유다는 자신의 죄악에 대해 심히 괴로워했음을 보여준다. 성경속에는 "때에 예수를 판 유다가 그의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그 은 삼십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가로되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저희가 가로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는 구절로 명시적인 유다의 자살을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가롯 유다는 죄악에 대해 괴로워했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에게 회개하는 자세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자복하고 회개하지 않고 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내렸던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에 명령한 십계중 하나가 6계명인 '살인하지 말지니라(You shall not murder)'이다. 이 6계명은 자살에도 유추 적용된다. 즉, 자살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자신(自身)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의 생명을 해한 '살인죄'와 동일한 범죄이다.
(B)에 등장하는 시므리는 겨우 7일 동안 왕위에 올랐던 매우 불행한 왕이었다. 그의 삶에 함축적으로 암시하는 구절은 "이는 저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범죄함을 인함이라 저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로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이다. 여기서 여로보암의 길은 '악인의 길'을 의미한다. 반면, 성경속에서 나오는 '다윗의 길'은 의인의 길이다. 악인과 의인에 대한 개념은 '염소(악인)와 양(의인)', '왼쪽 강도(악인)와 오른쪽 강도(의인)', 가라지(악인)와 알곡(의인) 등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여로보암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남북시대에서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하나님에게 선택됐지만, 우상 등으로 하나님과 경외하지 않는 대표적 악인의 삶을 살았다. 반면 '다윗과 골리앗'이란 전투에서 이름을 떨치며 후에 통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올랐던 다윗은 하나님께 '의인'으로 평가된 인물이다.
(A)의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으로 하나님께 선택됐다. 삶의 초기에는 사울은 어느 정도 겸손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후에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교만한 행위를 일삼았다. 사울은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아 다윗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비운의 인물로 성경 속에 기록되어 있다. 특히 사울은 악인의 전형적 모습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내렸다.
사람들이 자살에 치닫기 전에 등장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우울증이다. 정신질환이지만 육체적 질환보다 더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우울증의 약 15%는 자살로 삶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2008년 조사결과에는 20대와 30대의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1위로 나타났을 정도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명 넘어섰다. 특히 20~30대의 경우에는 자살이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다. 20대 사망자의 자살비중은 40.7%로 2위인 교통사고보다 2배 이상 높았고, 30대 자살도 28.7%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약 70%는 우울증을 호소하며, 우울증 환자의 약 15%가 자살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서울시정신보건센터가 발표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으로 서울시 인구 1,042만 명 중 27만여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우울증 대란"…자살과 우울증= 자살의 어원은 라틴어의 sui(자기 자신을)와 cædo(죽이다)의 합성어다. 즉, 스스로의 의사에 의해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자살에는 여러 가지 심리상태가 깔려 있다.
말기 암, 만성 두통 등 건강문제, 가정문제, 경제문제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힘든 삶에서 도피해 고통이 없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 자살을 결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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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에 이르면 우울증이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 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에 이르면 우울증이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 중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시대가 온다는 전망인 것이다. 우울증이 치명적인 이유는 우울증의 종착역은 결국 자살이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의 약 15%는 자살로 삶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울증이 2020년 '미래 질병 1위'로 급부상한다면 암과 같은 육체적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우울증에 의한 사망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항우울제와 인지행동치료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발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600억달러(약 78조) 추산되고 있는 세계 우울증 의약품 치료제 시장은 더욱 팽창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울증, 어떻게 대처하나= 우울증의 증상(Symptom)은 우울한 기분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흥미나 의욕의 저하 ▲식욕의 변화 ▲불면증 또는 수면과다 ▲불안과 초조 ▲피로감과 무기력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함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 생각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을 동반한다.
우울증은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으며, 정신 치료나 약물 치료 중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도 한다. 항우울제는 뇌의 화학 물질에 영향을 주게 되어 몇 주 후에는 상당한 개선을 얻게 된다. 새로 개발된 약들은 안정성과 내약성 면에서 우수하다.
의료계에서는 항우울제는 습관성 약물이 아니며 만성 우울증이나 우울 삽화의 재발 예방에 유용하다고 조언한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제 약물로는 졸로푸트정20mg, 세로자트정(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이 있다. 우울증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하는 통합치료 계획을 짜야 한다.이때 광선치료, 인지· 행동치료, 자기장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정신치료 또는 인지· 행동치료만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치료는 우울증의 기저에 있는 갈등과 죄책감, 상실감을 다룬다. 슬픔과 분노가 적절히 외부로 표현되도록 돕고 치료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인정받고 용납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돕는다. 대인관계 양상을 분석해 우울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을 교정하고 가족과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치료만으로 70% 이상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우울증은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소 6개월간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우울증상, 감정조절에 선택적인 효과가 있는 약물들이 개발되어 과거보다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