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 약 9개월 정도를 머물면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십계명 율법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리고 우상을 숭배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가 거하실 성막을 만들도록 하시고, 애굽에서 나온 지 1년째 되는 날 (출 40:17)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중심에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막이 완공됩니다. 하나님을 그들의 삶의 중심에 모시고 그와 함께 약속의 땅을 가기 위한 준비가 되어져 갑니다. 출애굽기와 민수기 사이에 있는 레위기는 바로 성막이 완공되고 광야를 향해 출발하기 전 한 달 동안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이 언약을 깨뜨리고 범죄한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성막이 완성되어 하나님은 성막 안에 거하시므로 그의 백성들 가운데 함께 있을 수 있었지만, 타락한 이스라엘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막 안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레 1:1),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나아올 수 있는지, 어떻게 하나님이 거하시는 텐트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 제사와 제사장 규례들을 주십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텐트를 어떻게 관리하고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규범들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하는지를 알려 주십니다. 이런 면에서 한 문장으로 레위기를 요약하면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레위기 19:1) 는 것입니다. 거룩 (Holy)하다는 것은 구별되다 (set apart),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그가 만드신 모든 창조물과는 다른 분입니다. 그러므로 그에게 속한 그의 소유된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죄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거룩해져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모든 민족 가운데 구별하여 자기 소유 삼으신 이스라엘 백성이 주변의 이방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레위기를 통해서 어떻게 죄를 해결하고 거룩한 그의 백성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지에 관한 중요한 삶의 원칙을 가르쳐 줍니다.
2. ‘KEY’ 노트
1장 - 7장 : 제사 법 (The laws of Sacrifice)
A. 감사의 제사 (Gratitude Offerings): 번제, 소제, 화목제
번제(Burnt Offering): 제물로 가져온 동물을 제단에서 잡아 전체를 태워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로,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생명을 포함하여 내 모든 것을 드린다는 헌신과 충성의 의미를 가진 제사입니다. 소제(The Grain Offering): 곡식을 드리는 소제는 자신의 재산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힘써 일하여 얻은 소득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드린다는 의미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화목제 (The Fellowship Offering)는 감사한 일이 있을 때 드리는 화목제는 특별히 이웃과의 나눔을 요구하시는 제사입니다. 번제는 그 몸통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지만, 화목제는 내장은 불살라 태워 하나님께 드리지만 그 남은 고기는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게 하셨습니다. 또한 암컷 수컷 모두 드릴 수 있게 하여 더 많이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웃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을 하나님은 중요하게 여깁니다.
B. 속죄의 제사 (Guilt Offering): 속죄제와 속건제
이 두 가지의 제사는 감사의 표현이 아닌 죄의 문제를 해결 받기 위해서 드리는 제사입니다. 이 제사는 죄의 속죄 (Atonement)를 위한 제사입니다. 이는 죄의 값을 치르고 배상한다는 의미로 속죄를 위해서 피의 제사로 하나님께 드려집니다. 죄로 인해서 죽어야 할 사람이 용서받기 위해서 죄 없는 깨끗한 생명을 대신 값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속죄제 (The Sin Offering)은 제물에 안수하고 제사장이 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리는 제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범하여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 드리는 제사입니다. 자신이 죽어야 할 죄를 대신하여 상징적으로 제물이 그 사람의 자리에서 대신 죽어 죄의 값을 치르게 하여 속죄 (Atonement: Covering the sins)해 주셔서 그의 죄를 덮어 주시는 것(Covering) 입니다. 신약에 히브리서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 단번의 속죄의 제사를 드리시므로 우리의 죄의 문제를 값아 주셨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속건제 (The Guilt Offering) 의도하지 않게 하나님의 것이나 이웃의 재산에 해를 끼쳤을 때 각각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이웃의 것은 이웃에게1/5을 더해서 보상하는 제사입니다. 부지중에 실수로 인한 죄로 손해를 입혔을 때 책임을 가지고 보상해 줌으로서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레위기에서 의도적인 죄 (Intentional Sins)와 우발적인 실수로 인한 죄 (Accidental Sins)를 다르게 다루시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속죄의 제사는 우발적이고 의도하지 않은 죄를 위한 것이며, 의도적이고 고의적인 죄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구약이나 신약이나 고의적이고 (deliberate) 의도적인 (intentional) 죄를 위한 속죄의 제사는 없습니다. 이러한 속죄의 제사 규례는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방법을 주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기억하게 하며, 또한 공의의 법에 의해서 제물로 바쳐지는 동물을 보며 하나님의 공의와 죄의 심판의 결과의 심각성을 기억하게 했던 것입니다.
8장부터10장까지 하나님은 레위 지파인 모세의 형 아론의 자손들을 성막의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 지파로 삼으시고 기름을 부어 임명하며 그에 관련된 지침을 주십니다. 그러나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이 명하신 불이 아닌 다른 불을 제사에 사용하여, 제사 현장에서 죽게 됩니다.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부주의함으로 제사장으로 직분을 가볍게 여기고 경솔하게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줍니다. 제사장에 관련된 21장과 22장에는 임명된 제사장의 자격을 말해줍니다. 대 제사장의 삶의 기준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요구합니다. 제사장은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가 하나님과 사람의 사이에 서서 서로를 연결해주는 중재자로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11장 - 15장: 정결 법 (Cleanness Code: 부정함에서 정결함으로)
하나님은 생명이시며, 그의 거룩한 공동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의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정결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체액과 접촉하는 것, 곰팡이와 시체를 만지는 것, 피부병이 생기면 부정해지는데, 이는 죽음 즉 생명의 이 없는 것에 접촉한 것을 부정하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죽음은 하나님의 본질인 생명과 다르기 떄문에 이 죽음과 관련되거나 접촉을 하여 부정하게 됩니다. 부정한 것은 죄악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나 하나님의 속성과는 다른 것이기에 부정한 상태로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정한 상태에서 정결하게 되어지는 방법을 하나님은 상세하게 알려주십니다. 음식 규례를 통해서 부정한 동물을 먹지 말 것을 말씀하시는데, 음식 위생, 문화적 금기 등등에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이니,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라고 말씀하신 대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별되어 사는 삶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정결하고 거룩한 삶은 성막 안에서 예배하는 것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되어야 했습니다. 그 본질적인 원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삶의 모든 영역에 미치며, 삶 속에서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며 사는 거룩한 삶으로 생명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도록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16장 – 17장: ‘대 속죄일' (DAY OF ATONEMENT)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은 다른 불로 제사를 지내다가 죽임을 당하고, 아론의 다른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으로 임명 된 후에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들에게는 자신을 위한 속죄제를 드리고 성소에 들어올 것을 명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제사장이 1년에 한번 지성소에 들어가는 날인 매년 7월 10일은 대 속죄일로서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죄를 자백하며 용서받는 날입니다. 이날은 안식일 중의 안식일이며 백성 전체가 참회하여 정결하게 되는 기쁨과 감사의 날입니다. 대 속죄일에 대 제사장은 두 마리의 염소를 가져와 한 마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리고, 지성소 안에 들어가 염소의 피를 언약궤의 속죄소 (The Mercy Seat)에 뿌리면서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서서 백성들의 죄를 탕감해주시길 간구합니다. 아사셀 (The Scapegoat)이라 불리는 다른 한 마리의 염소는 머리에 안수하며 이스라엘의 백성들의 죄를 그에게 전가하고 이스라엘의 진 밖의 광야로 내보냅니다. 아사셀의 염소는 광야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가서 쓸쓸하게 죽어갑니다. 이는 장차 십자가에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우리의 자리에서 대신 죽으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쓸쓸히 죽어가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육체의 생명이 피 안에 있으므로 피가 죄가 속한다는 속죄의 의미를 말씀하십니다. 피는 곧 생명이기에 피를 먹지 말라고 명령하시므로 생명을 소중히 여길 것을 가르칩니다. 피가 죄를 속한다는 말씀은 예수님의 피가 우리의 죄를 속하게 되는 강력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18장 - 20장: 거룩법 (Holiness Code: 정결함에서 거룩함으로)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거룩한 삶으로 부르셨습니다. 거룩한 삶은 부정한 것 들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생명의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스라엘 주변의 이방 민족들인 애굽과 가나안의 삶의 가치와 문화를 따라 살지 말고, 그들의 삶의 방식과는 다른 하나님께 속한 백성으로 그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따라 사는 구별된 백성이 되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성적으로 순결함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며,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며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어 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삶은 이방민족의 삶의 방식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며 하나님의 성품인 사랑을 기초로 한 사회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그의 백성 답게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형상과 성품을 따라 살아가는 백성들이 되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주변의 이방 민족들은 이스라엘의 다른 삶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을 주목하게 될 것이며, 그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될 것인데 이 것이 또한 바로 이스라엘의 사명입니다.
23장 - 25장: 절기와 성일 (Feasts and Sabbath)
성일 (Holy days)과 절기에 (Feasts) 관한 지침들로써, 각 절기들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노예로 살고 있던 이들을 어떻게 구원하셨는 지 그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도록 돕기 위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오늘날 새 언약 아래 있는 그리스도 인들이 이 절기를 지켜야 할 의무를 성경은 가르치지 않으나, 매 절기를 지키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하나님은 그들에게 어떤 분인지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유월절은 새해가 시작되는 달의 14일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이스라엘의 새해는 애굽의 속박에서 벗어난 시점부터 시작되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달력으로는 약 3월말에 해당하는 유월절에는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고 무교병을 먹으며 애굽의 속박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했습니다. 유월절 삼일 후에는 추수하여 얻은 것에 첫 열매를 드립니다. 여기서 우리는 양을 잡아 피를 문지방에 발랐던 유월절 사건과 첫 열매를 드리는 초실절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의 예표가 되는 것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유월절 이후 오십 일이 되는 날에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은 날을 기념하며 번죄와 속제죄를 드리며 성일을 지킵니다. 유월절로부터 7개월째가 되는 일일인 나팔절에는 양의 뿔나팔을 불며 성일로 지키고, 그 달 십일에는 대 속죄일로 민족의 죄를 속하기 위해서 종일 금식하며 죄를 고백합니다. 같은 달 15일에는 초막절 (성막절)이며 종려나무로 장막을 짓고 그 안에 거하며 광야에서 나그네 삶을 살았던 날들을 회상하며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매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의 소출은 그 땅의 주인이 아닌 품꾼, 그리고 함께 거하는 나그네들과 육축 들짐승에게 돌아갑니다. 희년 (Jubiliee)은 7년 안식년의 일곱 번 째가 되는 해의 다음 해, 즉 50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해로써,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적인 불균등으로 인해서 경제적인 예속으로 이스라엘의 공동체 안에 빚으로 인해 노예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모든 빚을 탕감해 주도록 했습니다. 이는 애굽에서 노예 신분이었던 그들을 해방시켜 자유케 하셨던 것을 기억하며, 이스라엘 안에는 다시는 경제적 속박과 노예의 굴레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함으로서 사회의 약자들을 보호하시며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의 삶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성품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26 – 27장: 언약과 서원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순종과 불순종에 따른 축복과 저주를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인 사랑과 하나님과 그 이웃을 존중하는 원리 안에서 세워진 삶의 지침들을 지킴으로써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언약을 깨고 하나님을 떠나면 그들의 삶은 축복이 아닌 저주로 바뀐다는 것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가 맺은 언약에 신실할 것이며, 이스라엘을 아주 멸하지는 않을 것임을 약속합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지게 될 것이며, 모든 민족이 그로 말미암아 축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또한 신실하게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3. ‘KEY’ 포인트
‘내가 거룩 (Holiness)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출애굽기는 하나님이 어떻게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는지를 보여주며, 레위기는 구원받은 언약의 백성이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는 지를 알려 줍니다. 하나님은 먼저 사람들을 구원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며, 은혜 받은 그의 백성들에게 그에 합당한 감사와 충성을 요구하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너희는 그 거하던 애굽 땅의 풍속 (문화, 가치, 전통)을 좇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를 행하지 말고 나의 법도를 좇으며 나의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이를 행하면 살리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레 18:3-5)
하나님은 택한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주변의 나라의 사람들과는 구별된 삶을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레위기는 세상 모든 민족 가운데 택함 받아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으로 어떻게 하나님이 기뻐하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지를 가르쳐 주신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지침서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에 대한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율법은 구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주신 것이 아닙니다. 율법은 구원을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언약의 백성이 마땅히 가져야 할 감사의 태도와 순종의 삶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그와 맺은 언약의 성취를 위해서 지상에서 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율법에 대한 순종에 따라 보상과 징계가 따릅니다. 이스라엘과의 언약은 폐기될 수 없는 것이나, 율법을 끊임없이 거스르고 불순종하는 각 개인은 구원 얻은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이 누릴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공동체로부터 끊어질 수 있습니다. (로마서 9장) 이스라엘 민족의 공동체에 속하여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과 그 지침서인 율법에 대해 신실하게 순종함으로 가능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율법을 지키며 사는 삶은 구원받은 언약 백성이 가져야 할 삶의 방식이며, 그 안에서 주시는 축복과 특권을 누리며 그 안에서 있게 하는 보호막과 같습니다.
레위기에 율법과 지침들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전체 민족과 맺은 언약과 그 언약안에 신실하게 살아야 할 지침서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새 언약 아래 있는 그리스도 인들은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법으로 성취되었고, 새롭게 갱신된 새 언약 안에서 어떻게 레위기에 율법과 규례들이 성취되어 오늘날 교회에 적용되는 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모든 성경은 자기 자신에 대해 증거하고 있으며, 바울은 성경 안에 그리스도 안에 구원과 의에 이르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신약 성경은 아직 그 시대에 문자로 기록되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울과 예수님이 언급한 성경은 모두 오늘날의 구약성경입니다. 그러므로 레위기 안에서 우리는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예표적인 내용들을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 구원과 의에 이르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레위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 어떤 피조물과는 다르신 분이며,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지극한 존중과 경외함으로 섬겨야 합니다. 범죄하여 타락하여 부정한 인간은 거룩하신 그분께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의 성품이 지속적으로 레위기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어떻게 범죄하고 타락한 이스라엘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지, 부정한 것에서 정한 것으로 그리고 거룩함에 이를 수 있는 지 그 원리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정결의식, 음식 규례, 의상 규례 등의 규례 의식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안에 성취되었기에 레위기에 음식을 따라 먹고 마시는 규례를 더 이상 지킬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결해지기 위해서 레위기에 여러 의식 규례들을 지켜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도덕과 윤리적인 법들은 새 언약은 안에서도 우리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 진다는 것을 신약성경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마 5-7, 행 15, 히브리서)
그리스도의 충만함 (Fullness of Christ)
번제는 온전한 순종을, 우리의 섬김을, 화목제는 하나님과 이웃과의 화목한 관계를 위한 제사로 하나님의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삶의 원리를 보여주며, 속죄제와 속건제는 이스라엘이 죄로 인해 부정해질 수 있지만 언제나 피의 제사를 통해서 ‘속죄 (atonement) 받을 수 있는 길을 주신 것입니다. 히브리서에서 레위기에 제사들은 죄를 완전히 없이하지 못하고 잠시 덮어주는 것이기에 매번 제사를 다시 드려야 했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사역에 그림자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죄를 없이 하기 위하여 자신이 직접 제물이 되어 영원한 단번의 제사를 드리시므로 우리를 영원히 거룩하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더 이상 속죄를 위한 제사가 필요 없습니다. (히 9:26,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