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glorification)에 대해서
기독교 조직신학 구원론에서 구원 서정의 마지막 단계는 영화(glorification)이다. 여기서 영화란 영광스럽게 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이 경험하는 구원과정의 최종단계이다.
영화는 두 가지 범주로 나눠진다.
하나는 영혼의 영화(spiritual glorification)이고 또 하나는 육신의 영화(physical glorification)이다.
영혼의 영화는 우리가 이 땅에서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일어난다.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순간 우리의 영혼과 육체는 분리되며, 우리의 영혼은 죄의 현존으로부터 해방되고 영화되어 낙원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복락을 누리면서 우리 육체의 부활을 기다린다. 즉, 우리 영혼이 먼저 영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영혼이 영화될 때 우리의 영혼은 주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완전을 옷입게 된다. 우리 영혼은 완전히 거룩하게 되며, 완전히 성숙한 상태가 되며, 영혼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상태로 변화된다. 즉, 우리의 영혼이 예수님의 형상을 본받는 단계까지 나아가게 된다.
우리 영혼이 영화된 다음 우리는 낙원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낙원에서 우리는 주님과 함께 최고의 행복을 누리며 산다. 그러면서도 우리 육체의 부활을 기다린다.
우리 육체의 영화는 주님이 재림할 때 일어난다.
주님이 재림하시는 그 때 우리의 썩은 육체는 부활하게 되며, 우리의 영혼과 육체는 재결합을 하게 되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완전한 인간, 예수님의 형상을 완벽하게 닮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부활의 상태에서, 즉 온전히 영화된 상태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을 지니게 될 것인가?
첫째로,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영화된 상태가 마치유령과 같은 영적인 상태로만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한 오해다. 우리의 몸이 부활한다는 것은 우리가 물질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현세에서 경험하는 부패와 늙어짐이 있는 육체가 아니라, 완전한 육체, 하늘에 속한 영원한 육체를 옷입게 된다. 이 하늘에 속한 육체, 영원한 육체는 결고 썩거나 부패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영원히 완전한 육체로 존재한다.
둘째, 영원하고 하늘에 속한 육체를 입은 우리는 더이상 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미 우리가 이 땅을 떠나는 순간 우리는 지긋지긋하게 우리를 괴롭히고 힘들게하는 죄성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리가 하늘에 속한 영원한 육체를 입게 되면 우리는 또한 죄와 전혀 무관한 영광의 상태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셋째, 영원하고 하늘에 속한 육체를 입은 우리는 더 이상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영화된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영원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영원한 존재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시간을 초월하고 공간을 초월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부활하신 주님이 40일간 이 땅에 계실 때 어떻게 지내셨는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셨다. 한 곳에 게시다가 갑자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셨다. 예수님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셨다. 방문을 열지 않고도 그 방 안으로 들어가실 수 있었다.
넷째,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도 음식을 드셨다는 것과 제자들이 예수님의 몸을 만질 수 있었다는 것이며, 예수님이 제자들과 대화를 하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부활하지 전에 누렸던 일상의 삶 즉, 식사와 터치와 대화가 부활한 이후에 그대로 연속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영화되어 영원한 영광의 상태에 들어가더라도 식사와 서로에 대한 터치와 서로간의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은 영광의 상태에서 우리가 누리게 될 삶이 비현실적인 유령과 같은 삶이 아니라 더욱더 현실적이고 더욱더 구체적인 실재적 삶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내세의 상태가 어떠한가를 기억할 때 우리는 내세에 대하여 묵상하고, 내세를 간절히 고대하고, 내세에 대하여 함께 행복한 대화를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러할 때 우리는 현세에 대한 바른 관점을 가지고 현세를 더 힘있고 성숙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장성욱 목사(덴버신학교 조직신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