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 없는 예배는 감상적이고 유약하여 맹목에 빠지기 쉽고 예배없는 신학은 냉냉하고 그 자체에 생명력이 없으므로 예배와 신학은 함께 결합하여 강한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유도하고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힘있게 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
Ⅰ. 서론
예배학을 배우면서 한학기 내내 필자에게 도전이 되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예배형식이 무엇인가 하는것이다. 신학함에 있어서 판단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것은 성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형식에 대한 바른이해를 하고자 할때 성서에서 제시하는 것을 찾게된다. 그러나 성서는 어느 곳에도 하나의 고정된 예배 형식을 지시하고 있지 않다. 이것이 바로 예배형식을 바로 이해하는데 어려운 요소이다. 그러나 예배의 표현의 어떤 본질적인 형식에 대해서는 항상 인정한다. 그중 구약은 형식과 의식을 더욱 강조하고, 신약은 예배의 정신과 자유를 더욱 역설하나 본질적인 형식과 행위를 배격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다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자와의 예배에 관한 대화를 기록한 요한의 글에서,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지니라”(요 4:24). 여기서 “진정”은 그 내용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전달할 수 있는 어떤 형식 안에 구체화 되어야 한다. “신령”은 예배자의 태도이다. 이 둘은 하나의 경험 안에서 결합되어진다.. Franklin M. Segler, ?예배학 원론? 정진황 역 (서울:요단출판사, 1989), p.204.
본 눈문에서는, 바람직한 예배형식을 논의하기 위해 Ⅱ장에서는 과연 예배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예배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세워지지 않을때 바람직한 예배의 형식은 세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Ⅲ장에서는 예배형식의 역사적 변천을 살펴보고자 한다. 참다운 예배의 실상과 양상을 이해하고 깨달으려면, 역사적인 배경을 통해서 오늘날의 예배의 바른형식을 찾아야 할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본질이 왜곡 되므로 역사적 배경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될 것이다.. Paul M. Vieth, 김소영 역, ?기독교 교육과 에배?, (서울:예수교 장로회 총회 교육부), p.37. 역사는 미래를 조명하는 등대적 역할을 하므로 역사적 고찰은 기본적 연구 과제이기도 하다.. J.G. 데이비스, 김소영.홍철화 공역, (서울:대한기독교서회), p.15. 그래서 역사를 통해서 장점은 보안 유지하며 단점은 고쳐서 나가야 할 것이다.
Ⅳ장에서는 예배구성요소의 본질과 내용에 대해 살펴봄으로 올바른 예배형식을 유추하게 하고, Ⅴ장 에서는 바람직한 예배형식에 대해 제시하여 하고, 여기서는 한국교회의 예배형식에서 갱신되어야 할 점들을 밝히면서 나아가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예배형식 가운데 예배를 드릴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예배학적인 측면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Ⅱ. 예배의 본질과 의미
A. 어원적 의미
아바드(Abad) 이말의 뜻은 “Work”, “Labor”, “Serve”, 즉 일한다, 섬긴다 이다. 김소영, ?예배의 생활?, (서울:대한기독교서회), p.30.(삼하 15:8). 이 말은 성전에서 드리는 공적 예배에 대해서 사용된다. 그것은 성전에서 봉사한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말은 노예나 고용된 종들을 의미하였다.. R. 레어드 헤리스, 글리슨 L. 아처 2세, 브수스 K, 월트케 편수, ?구약원어 신학사전?(서울:요단출판사, 1986), “예배” 항목. 그런데 이 말이 하나님을 섬기는데 사용되면서부터 제물을 드리는 봉사와 레위인들의 회막에서의 봉사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김소영, ?예배와 생활?(서울:대한기독교출판사, 1982), p.30.
신약성서에서 사용되는 헬라어 προσκυνεω의 그 문자적인 뜻은 “누구의 손에 입맞추는것” 혹은 “존경의 표시로 다른 이 앞에 자신을 엎드리는 것”이다. 유대교에서는 이 단어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나 혹은 거짓 신들에 대한 숭배와 관련되어 사용하기도 했으나 신약성서에서는 신성한 대상에만 관련하여 사용하였다.. 게르하르트 킷텔, 게르하르트 프리드리히, ?신약성서 신학사전?(서울:요단출판사, 1985), p.1056.
영어에 있어서 예배는 “W2orship”이다. Worship은 본래 앵글로 색슨어의 “Weorthscipe”에서 유래 했는데 이것은 가치(Worth)라는 말과 신분(Ship)이라는 말의 합성어이다. 이 말의 뜻은 “존경과 존귀를 받을 가치가 있는 자”이다.. Raymond Abba, ?기독교 예배의 원리와 실제? 허경삼 역 (서울:대한기독교 서회, 1974), p.9. 이 말의 뜻을 좀 더 구체화 시키면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돌리는 것(to ascribe to Him supreme Worth)”이란 뜻이 된다.
예배는 존경과 존귀를 받을 만한 최고의 가치를 지니신 하나님께 대하여 존경하는 마음과, 복종하는 마음과 경배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최상의 가치를 돌리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B. 신학적 의미
사람들은 믿는대로 예배한다. 예배자가 지닌 하나님에 대한 신념과 인식은 그 사람이 표현하는 예배의 내용을 결정한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도 하나님을 명백히 알고 믿는 것이 예배의 바람직한 길이다.. 박은규, “예배신학”, 제 9회 연신원 목회자 신학세미나 강의집, ?현대교회의 예배와 설교?(서울: 연세대학교 유니온 학술 자료원, 1989), p.222. 따라서 예배는 반드시 신학의 판단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신학이 없는 예배는 감상적이고 유약하여 맹목에 빠지기 쉽고 예배없는 신학은 냉냉하고 그 자체에 생명력이 없으므로 예배와 신학은 함께 결합하여 강한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유도하고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힘있게 할 수 있다.. 정용섭, “한국 프로테스탄트 교회예배의 갱신”, ?신학사상? 제14집 (1976. 9), p.468. 그러므로 예배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살펴본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이제 예배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5가지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예배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 자신의 인격적인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인격적인 믿음 안에서의 응답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은혜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인간에게 제공되고 믿음을 통해서 인간의 사랑이 하나님께 응답되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요 참다운 만남이다.. Franklin M. Segler, ?목회학 개론?, 이창희 역 (서울: 요단 출판사, 1977), pp. 225-226.
둘째, 예배는 하나님 중심적인 예배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예배의 대상은 인간이나 사물이 아니라 참 하나님 한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와 더불어 교제할 사람을 창조함으로써 예배에 솔선하셨으며 존재의 근거로서 생명의 원천이며 보존자가 되신다. 그는 최고의 통치자로서 사람과 만나고 또한 사람을 심판하시고 요구하신다. 그리고 예배를 통하여 사람이 응답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선하심과 사랑을 새롭게 들어내셔서 사람으로 그것을 경험하게 하시는 것이다.
세째, 예배는 무엇보다도 기독론에 근거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가장 분명하게 계시해 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단번에 희생적으로 바침으로써 예배의 완전한 행위를 이룩하셨다. 기독교 예배의 근거는 바로 그리스도께서 이 땅위에 오시어 만민을 위해 제사장적 희생을 단번에 행하심으로써 속죄의 대 사업과 화해 및 구원의 대 사업을 성취하셨을 뿐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임재하시는 주님은 영광 중에 오시어 하늘의 예배를 이루시리라는 데 있다.. 박은규, “현대 교회의 예배와 설교”, ?예배신학? p.223.
네째, 예배는 성령론에 근거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역사를 그리스도를 통하여 실현시키셨고 오순절 이후부터 재림까지는 성령을 통하여 완성하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드리는 예배 속에서 성령의 내적 증거를 통하여 예배자의 마음에 파고든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는 순간에 얻는 감동과 변화는 모두가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다.. 정장복, ?예배학 개론?, (서울: 종로서적, 1994), p.14.
다섯째, 기독교 예배는 교회론과 깊이 연결되어 표현된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은 백성”으로서 언약 공동체요, 그리스도의 몸이며 예배하는 공동체이다. 예배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설교) 주께서 명령하신 성례전(세례와 성만찬)을 바르게 시행해야 한다.
C. 성서적 의미
구약에서 개인적 예배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에서 볼 수 있으나 공적예배의 시작은 셋의 시대부터였다(창 4:26).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던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 13:3). 이렇게 하나님의 자현(thoophany)이 있는 곳에 제단을 쌓고 하나님을 경배한 것을 족장들의 생활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경배가 제도화된 것은 모세시대였다.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가 시내산 예배에서 이루어졌고, 이 시내산 예배에서 죄인된 사람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 졌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구약의 창조주와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은 신약에서 자신을 충분히 계시하시고 인간을 위하는 그의 사랑을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으로 나타내시고 갈보리 십자가의 죽으심은 구약에서 제사로 예배되었던 것을 나타내셨다.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세상에 오심으로 유대교의 제사와 의식이 끝나게 되었고 그 대신 그리스도의 탄생, 생애, 죽음과 부활을 중심한 역사적 사건이 구약의 제사제도를 충족시켜 그리스도의 구속 역사를 중심한 예배가 되었다.. Robert. G. Rayburn, ?예배학? 김생달, 강귀봉공역, (서울: 성광문화사, 1982), p.94.
신약 교회의 예배는 예수그리스도의 지상의 생활에서 충분하고 완전한 예배의 생활을 맛보았으며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하여 과거를 기념하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구속의 은총을 고백하는 예배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