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교회를 진단하라

명성훈저, 

건강한 교히는 더욱 건강하고 병든 교회는 그 질병을 철저히 진단하여 치료하는 행위를 ‘교회컨설팅’ 혹은 ‘교회진단학’이라고 한다. 교회가 건강하다면 건강의 표적이 있고, 병이 들었다면 질병의 표적이 있다. 이러한 표적을 연구 조사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주님의 뜻대로 성장시키고 성숙시키는 노력을 ‘교회병리학’(church pathology)이라고 한다. 교회가 성장하기 원하는 목회자라면 교회성장학에 대한 저서를 30권 이상 정독할 것, 세미나 및 각종 프로그램을 통하여 교회성장의 원리에 익숙할 것을 권고하는 바이다. 성장의 원리르 깨닫고, 그것으로 교회를 진단하고, 새로운 성장의 비전을 가지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교회는 성장할 것이다. 컬성팅(consulting)이란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어떤 계획을 하려는 자(클라이언트)와 그를 도와주려는 자(컨설턴트) 사이에 인격적인 관계를 통하여 발생하는 도움의 과정이다.

교회성장이란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마28:19-20)는 하나님의 명령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해 관련된 교회의 본질, 확장, 개척, 증식, 기능, 건강을 연구하는 학문분야이다. 교회성장학은 교회의 성장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 속의 영원한 신학적 원리를 현대 사회과학이나 행동과학의 가장 좋은 원리에 통합하려고 노력하며 도날드 맥가브란 박사의 연구 작업을 최초의 좌표계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만사는 리더십에 달려 있다. 무슨 일이든지 성공하려면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신학교육에서 가장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리더쉽이다. 신학만큼 중요한 것이 인간학이다. 신학이 믿음의 은사를 개발하는 학문이라면 인간학은 리더쉽의 은사를 개발하는 학문이다.

리더쉽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요,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성장을 위하여 자신의 리더쉽을 개발할 특권과 의무가 있다. 목회자는 자신의 리더쉽을 끊임없이 평가해야 한다. 자신의 리더쉽에 대한 교인들의 의사를 수렴하거나 하나님의 관계 등을 부족한 리더쉽을 점검하는 것이 생활화되도록 하자.

리더쉽 진단에서 교회성장형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세가지를 들라고 한다면 ‘영적인 권세와 자기 개발, 그리고 구비 리더쉽’이라고 할 수 있다. 영적인 권세는 하나님의 관계에서 기초하고, 자기 개발은 자신과의 관계에 기초하며, 구비 리더쉽은 교인들과의 관계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교회 조직이란 ‘하나님을 위한 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성도들이 합력하여 헌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활동들을 분류하고 배분하는 구조 및 그 구조가 창출되고 유지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교회 조직이 세상의 사회조직과 구별되는 것은 그 추구하는 목적과 가치가 다르다는 데에 있다. 교회는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생명을 담는 조직이다.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로 목적이요 또한 본질이다.

인간이 생활환경에 영향을 받듯이 목회도 목회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목회환경에 대한 적절한 진단을 해서 환경에 적응하거나 환경을 극복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목회란 마치 농사짓는 일에 비유될 수 있다. 농사를 잘짓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 땅이 좋아야 한다. 토양이 좋다는 것은 교회가 위치한 지역이 좋아야 함을 말해 준다. 둘째로 씨앗이 좋아야 한다. 목회의 씨앗은 설교말씀이다. 메시지가 좋아야 교회가 성장한다. 셋째로, 기후가 좋아야 한다. 영적으로 성령이 역사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교회가 성장한다. 넷째로, 기술이 좋아야 한다. 성령의 은사와 목회 기술이 효과적이어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 다섯째로 농부가 좋아야 한다. 즉 목회자와 사역자가 훌륭해야 교회가 성장한다.

헌금의 중요성을 교회가 얼마나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목회자 자신부터 헌금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목회자가 헌금내기를 즐기고 하나님께 드리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체험적으로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헌금을 강요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성도들의 신앙과 생활을위해서도 헌금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깨닫게 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성장하는 교회, 건강한 교회는 목사 혼자서 일하는 교회가 아니다. 성도들이 함께 일하는 교회이다. 목사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성도는 사역을 담당하는 교회가 성장하는 교회이다. 리더쉽은 목사에게, 미니스터리는 성도들에게 맡겨진 교회이다. 그러한 교회의 리더쉽은 구비 리 더쉽(equipping)이 특징이다. 구비 리더쉽이란 성도들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구비시키는 리더쉽이다. 목사의 최대 사명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를 구비시켜서 그들의 교회의 대부분 사역을 신바람나게 감당하도록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목사는 자신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것보다 교회 전체, 즉 모든 성도들의 우수성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목회는 사람을 키우는 행위다. 성장하는 교회는 목사 혼자 애쓰는 교회가 아니라 평신도 전체가 움직이는 교회이다. 교회마다 모든 성도가 곧 모든 사역자가 되는 이른바 Every-member Ministry가 활성화될 때 하나님의 나라는 흥황할 것이다.

성장하는 교회는 좋은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는 교회이다. 교회가 프로그램으로만 성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영적 은혜가 있어야 하고, 훌륭한 목회자와 열정적인 평신도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위에 좋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면 교회는 반드시 성장하게 된다. 목회 프로그램이 교회 성장에 효과적인 것인가를 진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교회성장형 프로그램은 영적 고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고 양육하고 치유하는 것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이 효과적인지 진단하기 위해서는 그 프로그램의 목적, 체계, 내용, 운영, 결과 등에 대해서 세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성장하는 교회는 열심을 다해 전도하고 전도한 새신자를 효과적으로 정착시키는 교회다. 외부적으로는 전도하는 교회, 내부적으로는 양육하는 교회가 된다면 어디에 있는 어떤 교회라도 반드시 성장한다. 문제는 전도하는 교회, 양육하는 교회에 대한 뜨거운 소원이 없는 것이다. 소원이 있으면 소득도 있는 법이다.

효과적인 목표설정과 계획수립을 위해서는 여덞 가지 단계가 필요다다고 했다. 첫째, 목적과 비전을 설정하라. 둘째, 현실을 진단하라, 셋째, 구체적인 장․단기 목표를 설정하라. 넷째, 실행을 위한 계획 즉 프로그램과 방법론을 수립하라. 다섯째, 비용을 따지고 예산을 책정하라. 여섯째, 실행을 위한 일정표를 작성하라. 일곱째, 계획을 실행하라. 마지막 여덟째,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라 등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목표설정과 계획 수립이더라도 성령의 주권적 역사에 어긋나지 말아야 하며, 동시에 모든 목표와 계획은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역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항상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사람을 수단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계획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항상 성령의 인도하심과 지혜를 간구하며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