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분이 계시죠?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저의 할머니는 아흔이 넘어서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샤워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몇 시간을 기도하셨습니다. 젊어서는 하루에 8시간씩 기도하셨는데 지금은 힘이 없어서 3시간밖에 기도를 못 한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할머니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말씀을 읽고 싶은데 무학(無學)이라 글을 몰라서 읽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울며 간절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창피해서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그냥 하나님께 기도만 한 것입니다.
“하나님, 저는 글을 모릅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데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없으니 너무 속상합니다. 하나님, 글을 깨우쳐주세요.”
할머니는 항상 주기도문으로 시작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고,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하고, 목사님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가족들과 중보기도 부탁 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사도신경으로 기도를 마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 앞에 있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보는데 그 글이 조금씩 읽어지더랍니다. 그래서 성경을 펴봤는데 “태.초.에.하.나.님.이.천.지.를.창.조.하.시.니.라” 더듬 더듬이지만, 성경의 글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읽어지기 시작하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한글을 깨우쳐 주셨다면서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온갖 보화 같은 지혜의 말씀이 여기에 다 있다” 하면서 참 좋아하셨습니다.
기도하고 응답받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늦게 퇴근하면 주차하기가 쉽지 않아서 저는 늦은 시간 주차장에 들어갈 때 “하나님, 오늘도 주차할 자리를 예비해주신 줄 믿습니다” 하고 기도합니다. 그러면 주차할 자리가 있고, 자리가 없을 때도 조금만 기다리면 주차 자리는 항상 생깁니다. 한 번도 주차하지 못해 다른 곳에 주차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주차하는 것이 스트레스지만 저에게는 너무 재미있는 시간입니다.
한번은 월요일에 드리는 가정 예배 시간에 기도제목을 나누며 “여보, 지금 내 소원은 한라봉을 귤 먹듯이 마음껏 먹는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름휴가 때 제주도의 농장에서 바로 딴 한라봉을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던지요. 마치 제주도를 먹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가 생각나서 다음날 한라봉을 사려고 마트에 갔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수요일, 아내의 생일에 끓여줄 미역국 재료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 한라봉 4개가 담긴 봉지 하나에 특별 세일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봉지가 남아 있던 것이죠. 저는 할렐루야를 외쳤고, 그날 달콤한 한라봉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목요일에는 제가 한라봉 먹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한 전도사님이 사무실에 한라봉을 한 봉지 사 와서 맛있게 먹었고, 금요일은 한 형제를 상담하러 간 카페에 한라봉 주스가 있었으며, 토요일에는 결혼하는 커플을 만났는데 그 카페에 너무 맛있는 제주 감귤차가 있었습니다.
제가 한라봉이 먹고 싶다고 하니까 하나님은 매일 한라봉을 먹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행복한 한 주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하찮아 보이는 작은 기도조차 응답해주십니다. 기도 응답을 받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입니다.
왜 기도를 합니까? 응답받기 위해서 합니다. 응답이 없다면 기도할 이유가 없죠. 응답이 없는 기도는 그저 자기독백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해주십니다. 물론 제가 드린 기도가 모두 제가 원하는 때에 제가 원하는 방법으로 응답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은혜입니다. 우리가 기도한 대로 다 응답되면 세상이 엉망이 되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선하신 방법으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십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분이 계시죠? 걱정하지 마세요.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응답이 없는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감싸고 있다고 믿으십시오. 시간이 흐른 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셨는지 분명히 보게 될 것입니다.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