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7-12 11:01
기독교인의 자살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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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659  

"우선 종교를 통해 개인이 집단생활에 긴밀히 통합되는 카톨릭 교도들 사이에는 자살률이 낮으며 반대로 개인주의적 경향이 짙은 프로테스탄트 교도를 가운데는 자살률이 높다. 또한 가족간의 친밀도가 높은 경우 자살률이 낮으며, 가족이 와해된 경우 자살률이 높다. 국가와 정치사회의 경우에 있어서도 사회 통합이 강조되고 개인의 사회생활에의 참여가 활발해지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위기에는 오히려 자살률이 감소되고 있음을 통계자료는 입증한다. 이에 따라 자살은 개별적인 이유로 해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사회적 요인인 사회통합도와 자살률 사이에 일정한 관계가 있고 그 관계는 밝혀져야 할 주요한 과제로 된다." -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요즘 인터넷 게시판에서 기독교(개신교)는 자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묻는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마도 최근 자살한 연예인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란 사실이 이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 같다.

 

일단 조심스럽게 결론부터 얘기하면 범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대부분의 기성종교들은 자살에 대해 부정적이다. 가톨릭교는 자살한 자에겐 장례미사조차 불허할 정도로 엄격한 관점을 고수하고 있고 자살테러란 오명에 시달리는 이슬람교 역시 자살에 대해 부정적이다. 개신교, 불교, 힌두교도 자살을 부정적으로 본다. 다만, 종교나 종파에 따라 좀더 엄격하거나 완화된 시각은 존재할 수 있다.

 

개신교에서 자살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인간은 하나님이 직접 생명을 불어 넣어 창조한 피조물이므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인간 스스로 끊어 버리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구원의 문제는 하나님의 절대영역이므로 "자살한 자는 구원 받을 수 없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어쩌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연예인) 자살 사건들은 단지 기독교 인구가 많아서 생긴 우연의 일치이거나 기독교와 무관하게 사적인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일부 목회자들이 기독교계에 자성을 촉구하고 나선 이유는 결과적으로 기독교인의 자살을 교계가 방치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굳이 종교가 아니더라도 법, 철학, 사회 통념, 관습 등에서도 자살은 인간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로 금기시되고 있다. (물론 일부 철학이나 법적 해석은 자살을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로 보기도 하지만.) 하물며 도덕, 윤리와 직결되는 종교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기독교 교리(기독교의 자살관)의 문제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교회가 아닐까? 오늘날 세속적 이기심과 탐욕을 제어, 견제해야 할 교회는 거꾸로 외형적 성장에만 집착하면서 막대한 부와 권력을 창출하는 물적 토대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과연 이렇게 세속화된 교회들이 기독교인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안식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까? 만약 최근 연예인들의 자살과 기독교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기독교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물질화, 세속화된 교회의 문제일 가능성이 더 크다.

 

만약 교회가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충만을, 정치보다 사회 정의를, 경쟁원리보다 더불어 사는 법을 먼저 가르쳤다면 지금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이 <자살론>에서 개인주의적 경향이 짙은 개신교도가 집단생활에 긴밀히 통합되는 가톨릭교도보다 자살율이 더 높다고 밝힌 대목은 오늘날 한국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아무리 한국 교회가 수만 명을 수용할 만큼 거대해도 자살을 결심한 자의 마지막 발걸음을 붙잡을 수 없다면 영적 충만은커녕 공허한 울림만이 난무하는 공간에 불과하다. 모든 교회가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찾아가 위로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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