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부부대화
남편이 저녁 늦게 귀가해서 습관적인 안부 인사를 아내에게 건네면서 그날 저녁 메뉴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다면 그들 부부 사이에는 진정한 대화가 실종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요즈음 많은 가정에서 부부들이 이처럼 소원해진 부부대화 때문에 고통 받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부부대화가 소원해진 첫 번째 이유는 건강한 부부대화를 부부생활의 중요한 목표로 삼지 않은 채 살아가기 때문이지요. 즉 좋은 생활환경과 저축, 아이들 교육이라는 가시적인 가정의 목표 뒤로 부부대화가 밀려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상대배우자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즉 온갖 상처로 인해 비뚤어진 자신의 실제 모습은 감춘 채 이상적인 모습만을 남에게 보여주면서 살아온 삶의 방식이 부부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세 번째는 마음속에 지닌 열등감이 배우자 앞에서도 자신을 위축시키면서 스스로 방어벽을 쌓아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처럼 배우자와 대화 할 경우에도 그의 말을 경청하기 보다는 자신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그 방법만을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의 연약함과 잘못된 성품과 낮은 자존감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주님 앞에 내려놓고 먼저 주님과의 진정한 대화를 통해 내면을 치유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부터 비로소 부부사이의 건강한 대화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