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모든 일을 다 간섭하지 말라.
성내기를 더디 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남들과 관계를 맺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문제들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고 방식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삶이 불공평할 수도 있으며, 사고들이 일어날 수도 있고, 나이 들어 죽는 것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분노한 사람들도 역시 남들을 좀더 잘 받아들이고, 남들도 문제들과 궂은날들이 있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삶이란 다 완전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 생명의 위협들을 그대로 묵묵히 받아들이고, 가만히 누워서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말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오늘은 일이 잘되리라고 생각하거나 사람들이 회개하고 남들을 좀더 잘 대해 주리라는 희망을 갖는 긍정적인 태도에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뭔가 잘못되는 것을 볼 때 충격을 받고 분노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내담자들에게 살아가는 동안에 문제들을 만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며 인생이란 그런 문제들을 풀어 나가는 것이라는 태도를 심어 주어야 한다. 정상적인 일과들과 짜증스런 일들을 놓고 웃는 법을 배우는 것이 분노를 완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분노를 잘하는 사람들은 남들의 좋은 면에 집중을 하고 그들의 장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다 완전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결코 만나 본 적이 없다"고 한 월 로저스(Will Rogers)의 유명한 말을 "나는 장점이 없는 사람을 결코 만나 본 적이 없다."는 말로 바꾸어 놓을 수는 있을 것이다. 정상적인 관계에서도 언제든지 불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대인 관계의 마찰에서 좌절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소한 상처와 실망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일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관계는 그처럼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우리는 모두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6) 대인 관계의 목적을 생각하라.
다른 사람이 분노를 일으켰을 때 내담자는 이웃을 사랑하고 섬겨야 할 그리스도인의 책임에 있어서 대인 관계의 목적을 생각해 보도록 해야 한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든지 지나가는 낯선 사람과의 관계에서든지 아니면 다른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든지 간에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다 우리의 행동이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해 주고 우리의 대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분노를 지연하는 것은 또한 용서하는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분노를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누군가를 용서하는 태도를 동시에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용서하는 마음 자세는 단순히 사람들이 용서해 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한 그들의 한계점들과 실수들을 용납하는 것까지도 의미한다. 무슨 죄를 짓고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지 간에 남들을 용서한다는 것은 모든 인간이 다 연약하고 죄악된 존재들임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사악한 적들을 용서하신 것은 원수를 다루는 최선의 방법을 택하도록 한 하나님의 자유케 하시는 은혜였다.
남을 용서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만의 고통이나 상처만 아니라 하나님의 보시는 관점을 포함하여 그 처한 상황 전체를 고려할 수가 있다. 내담자들은 심한 대우를 받고 상한 감정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분노를 절제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대인 관계를 아름답게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좀더 나은 생각과 좀더 용서하는 태도로 바꿀 수가 있다.
7) 마음의 평화를 발전시키라.
분노를 지연시키고 분노 반응의 변화를 위하여 시간을 가지면 절제와 인내와 평화에 대한 느낌이 강화된다. 이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또한 분노가 당장에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상담실에서만 아니라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힘써 노럭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분노한 사람들은 노하기를 더디하도록 상담자들이 자주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삶과 남들과 대인 관계의 목적에 대해서 올바른 견해를 갖고 행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들은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여전히 자신을 용납하도록 상담자에게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분노에 대해서 책임질 것을 명심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성난 사람들이 인내의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다. 여기서 인내는 조용히 견디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내는 격한 감정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성경은 성숙한 사람은 오래 참고 인내하며 평온한 사람으로 특징짓고 있다.온유와 겸손과 사랑의 사람은 해결되지 않은 분노에서 나오는 고집을 부리거나 불친절하거나 다툼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으로 특징 지워진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법을 배우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때 우리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요구되는 사랑의 대면을 할 수 있게 되고, 또한 타락한 세상에서 필요한 의분을 제대로 표현 할 수 있게 된다.
성내기를 더디 하는 법을 배우면 시간 여유를 갖고 우리의 문제들을 풀거나 분노를 적절히 표현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분노를 지연시키면 우리 자신의 분노의 죄를 깨닫고 고백하며 미움을 딛고 일어나서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게 해준다. 분노 지연의 기초 위에서 우리는 우리의 분노를 언제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결정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분노를 지연시키는 것만으로는 분노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정한 인간관계 문제는 적절한 분노의 표현과 그에 뒤따른 문제 해결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