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 특강<6> -거절에 기초한 마음의 벽-수동적 태도(1)
Introduction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Dr. Brace Thompson도 권위자에 대한 반응을 두 가지로 보았다. 하나는 수동적인 태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능동적인 태도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수동적 태도란 권위자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권위자로부터 오는 충고, 권면, 책망, 비판 등을 내색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태도이다. 이런 사람들은 "만약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나를 좋아하도록 나의 태도를 바꾸겠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권위자로부터 거절당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이런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삶의 기초는 거절이다.
방어의 벽의 또 다른 형태는 능동적 태도이다. 이것은 공격적이고, 반항적이며, 이런 사람들은 "당신이 나를 아프게 하면 나도 당신을 아프게 하고, 당신이 나를 아프게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당신을 아프게 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동적 태도와 능동적 태도로 이루어지는 방어의 벽은 그 기초가 거절과 반항이라는 양극단으로 나뉘게 되어 인간에게 있는 이성, 감정, 의지, 마음, 태도, 개성, 그리고 영혼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이것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1. 슬픔
이 도표를 간단히 설명해 보자. 우선 '거절'에 삶의 기초를 둔 수동적인 방어의 태도를 살펴본다면, 일단 이것은 수비적인 태도로서, 권위자에게 대항할 힘도, 용기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서러운 슬픔에 쌓이게 된다.
예를 들면 난폭한 아버지에게 대항하여 싸울 수도 없고, 가출할 용기도 없으며, 전혀 반항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가 없는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을 외부로 표현하려고 하기보다 내면적으로 감추기 시작하며, 동시에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을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거절함으로서 자기를 보호하기 시작한다. 이 경우에 거절에 대한 양상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권위자로부터 거절을 받을까봐 두려워서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권위자의 뜻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며, 동시에 권위자의 요구나 행위가 부당하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따르긴 하지만 내 마음에서는 당신을 거절한다는 것이다.
2. 자기연민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느 쪽이든 대항할 힘이 없어서 강제로 끌려가는 수동적인 사람은 그 마음에 슬픔이 쌓이게 되고, 이러한 자기만의 슬픔을 경험하게 될 때, 이미 위에서 언급한 자기 연민의 감정에 빠지게 되어 역시 자기만의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행은 공격적인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인 사람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비행이란 원인에 관계없이 마음이 상한 사람이 자기의 상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기의 상한 마음을 드러 내는 표현이며, 나를 상하게 한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복수도 되는 것이다. 한국 속담에 "얌전한 강아지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말은 바로 이 경우를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3. 자기증오(혐오감)
또한 어린아이가 타인에 의해 거절을 당할 때, 예를 들면 권위자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도 문제는 심각해진다. 예를 들면 근친상간을 당했거나, 지나친 폭행, 혹은 감정적인 무시나 멸시 그리고 거절을 권위자로부터 경험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피해자는 권위자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음을 안다. 그리고 들어낼 수 없는 죄의식 속에서 자신을 학대하게 되고,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되며, 더 나아가 그 영혼을 파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는 본인 자신이지만 오히려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고 그 결과 기가 죽으며 자연히 활기, 원기, 의욕 등이 상실되고 실의에 빠질 수 있다
4. 실의와 무관심
이것은 피해자가 결정적 사건이 없었더라도 권위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진심으로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사랑 받지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자의식을 갖게 되고 이 경우에 자연히 모든 의욕이 저하되고, 자신감의 상실과 아울러 모든 것이 귀찮아 무관심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남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서 실의에 빠져 있는 여인이라면 밥도, 청소도, 설거지도, 아이를 돌보는 것도 모두 귀찮을 것이다.
5. 열등의식
또한 권위자로부터 체벌이나 책망을 통해 거절감을 너무 많이 받고 자란 아이들은 열등의식을 느끼거나 실패의식을 갖기 쉽고,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기 쉽다. 특히 어린 시절에 비판적인 말을 많이 듣게 되면 그것이 자신의 자아를 형성하는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특히 자신감의 상실과 열등의식을 갖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너는 머리가 나쁘다", "너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다", "너는 잘 못 생겼다", 혹은 너는 나쁜 애다", "너는 너무 멍청하다", "네 형을 봐라", "옆집의 아이를 봐라" 등의 비판적인 말이나, 비교하는 말을 듣고 자라게 되면 자동적으로 열등의식과 피해의식이 생기게 될 것이다.
6. 불안정
어린아이들의 특성중의 하나는 미성숙이다. 그런데 성숙한 판단과 생각을 할 수 없는 미성숙한 어린아이가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권위자로부터 받았다면 어린아이는 자기 통제의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더욱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 경우에도 부모의 기분에 따라 부모의 태도가 달라진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지 혼돈스럽게 될 것이며, 이런 일이 반복될 때 아이들의 성품은 불안정하게 될 것이다.
7. 실패자 의식
만약, "너는 매사가 도움이 안 된다"거나, "너는 쓸데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이 있다면 "나는 정말 쓸데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또한 꼭 그런 말을 듣지는 않았더라도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고 오히려 무시당하는 느낌으로 자라게 되거나,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감정을 갖게 될 때도 자신은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은 목사도 마찬가지이다. 비판적인 분위기 속에서의 목사는 의욕상실, 자신감 상실, 기쁨상실, 보람상실, 목회상실, 부흥상실, 은혜상실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8. 죄의식
거절당하고 있다는 아픔과 더 큰 아픔을 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거절하겠다는 무의식 속에서 삶의 기초가 생성된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닫을 것이며, 따라서 이제부터 자기혼자 자신을 위로하고, 허전한 마음을 채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인주의적인 태도나 이기적인 태도 그리고 비행 등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양심의 경고 즉 죄의식이 생기게 될 것이다. 문제는 죄의식이 생길 때 많은 경우의 사람들은 오히려 이 죄의식을 무시하고, 양심의 경고를 파괴함으로써 자신의 아픔을 발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바로잡지 못하면 비행 청소년이나 범죄자로 발전되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