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 특강<2> -자기인식의 요소들(1)
1. 자기인식의 근원들
1) 외부세계
그 동안 살펴본 것처럼 어린 시절의 환경적 요인이 외부세계로부터 오는 정보의 통로가 된다. 특히 역기능가정에서 자란 경우, 언어적인 폭력과 체벌에 의한 고통의 체험들 특히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거절감이나 거부감 등은 우리의 자기 인식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과거의 이러한 경험이 오늘 내가 가지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관념을 결정지어놓았다고 볼 수 있다.
2) 우리의 내면의 세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지문도 모두 다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사람들은 모두가 다른 성격이나 적성 혹은 능력이나 개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심지어 같은 부모 밑에서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형제라 해도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있는 차별성을 자신으로부터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도 자기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신체적인 조건들 예를 들면 키가 크거나 작다든지, 아니면 건강하거나 약하든지, 혹은 신체적인 결점, 기형, 장애 등도 사람들의 자기인식에 결정적 통로가 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에 열등감과 함께 자신감의 상실을 가지고 올 수 있고, 반대로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느낄 때에 교만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 판단이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거나 우월감을 느끼는 기준치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3) 사탄
성경은 사탄의 정체를 속이는 자 혹은 거짓말쟁이(요8:44)라고 경고한다. 또한 그는 우리를 혼미케 해서 우리의 분별력에 혼란을 준다고 말한다(고후4:4). 사탄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불행해지고 고통을 당하며 파멸을 당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바로 우리의 인식가운데 우리가 열등한 존재로 고정관념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열등감은 자신이나 삶에 대한 불만감 혹은 낮은 자존감, 자신감의 결여, 자기 경멸감, 소외감, 고독함, 고립된 감정을 갖게 하고 그것을 사실로 믿게 하여 그의 평생에 부정적인 삶의 모습이나 비난하는 성격 혹은 비관적인 생각 등으로 고착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러한 사탄이 주는 거짓말의 통로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비판 없이 받아 들여 그것이 무의식적 자기인식이 되었다면 사탄의 전략은 성공한 것이고 그는 불행에 빠질 것이다.
4) 하나님
하나님으로부터 자기인식의 통로야말로 가장 정확하고 근본적이며 사실적이다. 왜냐하면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고, 우리를 사랑하셨으며, 인간의 정확한 실체를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에게 한 영혼이 천하보다도 귀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사탄은 우리가 전혀 귀하지 않은 존재라고 속삭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순종하고자 하면 먼저 자신을 진실로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탄은 자기 자신이나 가족 혹은 주변 상황에 대해 불만족을 갖게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학력이 높다거나, 사회적인 지위가 있다거나, 사업의 성공을 해서 돈이 많은 부자가 됐다고 해서 그를 특별히 사랑하거나 우대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하나님을 잘 알았던 사도 바울은 이러한 것을 배설물이라고 선포한다.
그러나 사탄은 성경이 말하는 배설물들이 자기인식의 유일한 통로인 것처럼 유혹하여 믿게 하고, 그것을 토대로 열등감에 빠지거나 혹은 교만케 만들어 자기 스스로를 우월한 인간 혹은 열등한 인간이라고 믿게 해서 교만한 사람이 되게 하거나 아니면 열등감에 쌓인 부정적 자기인식을 갖게 한다.
2. 긍정적 자기인식의 3 요소
상담학자 모리스 와그너(Maurice Wagner) 박사는 그의 책 에서 누군가가 자기의 긍정적인 자존감을 형성하기 위한 세 가지 기본적 요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소속감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과 나의 주변에 존재하는 정상적인 공동체가 나를 인정해주고, 받아들여주며, 중요한 구성 요원으로 인정해준다는 느낌을 말한다.
이 소속감 없으면 Outsider가 되고 방랑객이 되며 버린 받은 느낌과 함께 자기에 대한 부정적 자기인식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어렸을 때의 가정이나 남들로부터 배척을 받아온 사람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정상적인 공동체에서 정상적인 역할을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다.
2) 가치관
가치관이란 나는 중요한 존재이며 나는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말한다. 나는 내 스스로 괜찮은 인격과 능력을 지녔으며, 나의 생명은 가치가 있고, 따라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로서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다는 내적인 느낌을 말한다. 이러한 정상적인 자기 가치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자포자기 혹은 자기 학대 속에서 힘들게 삶을 방치하게 된다.
3) 자신감
자신감이란 나는 무엇이건 완벽하진 않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일들을 해 낼 수 있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확신을 말한다. 말하자면 나는 나의 인생을 헤쳐 나갈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인데 이러한 정상적인 자신감이 결여될 때 많은 삶의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우선 낮은 자존감으로 인하여 상대적 열등감에 빠질 수 있고, 따라서 그의 비상한 잠재력과 능력이 전혀 개발되거나 꽃피지 못한 채로 안개처럼 사라질 수가 있다. 또한 건전한 자신감의 결여는 우리의 꿈을 약화시키거나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결정적 방해를 한다. 말하자면 나는 그런 일을 할 만한 능력도 없고,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살다가 죽을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합리화 할 수도 있고 자포자기에 빠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건전한 자신감의 결여는 건전한 대인관계에도 악한 영향을 미친다. 만약 누군가가 자기를 열등하고 무가치하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고립되게 될 것이고, 사람 만나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기피하게 만들 것이며, 따라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외된 방관자가 될 것이다.
또한 지나친 자신감의 부재는 건전한 그리스도인의 섬김과 봉사의 생활을 방해할 수 있다. 교사나 성가대, 전도 혹은 간증 등등의 사역에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대거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건전한 봉사의 일을 방해할 수도 있다.
마치는 말
가장 건전한 자기 인식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 즉 소속감과 가치관 그리고 자신감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예를 들면 자신감은 많은데 소속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든지, 소속감과 가치관은 분명한데 자신감이 너무 부족하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부조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