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제는 제가 받은 은사에 대해 한편으로는 부러워서 시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게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일까"하고 의심하는 것 같았다. 특히 성령 운동을 비판하는 자들이 이런 태도를 잘 가진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은사가 부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일까 하고 의심한다.
형제간의 시기와 반목은 심지어 타국에 복음을 전파하러간 선교사들 사이에도 심하다고 한다. 일정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파송된 선교사들은 서로간의 시기와 질투와 반목으로 인해 오히려 원수같이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은 자기보다 좀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쉽게 용납하고 포용하지만 자기와 비슷하고 경쟁 관계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마음속에 경쟁심, 자존심, 시기심 등이 있어 쉽게 마음 문을 열거나 관대하게 행하지 못하는 것을 본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것조차 모두 주님께 내려놓아야 한다. 이것은 결국,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Kingdom-building)보다는 내 왕국(Empire-building)을 세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부모의 죄로 인한 형제간의 갈등.
대표적인 예는 다윗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윗은 비록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이지만 끔찍한 죄악으로 인해 형제자매들에게 씻지 못할 재앙을 안겨주었다. 이 문제는 가계 치유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아무튼 부모이 죄가 형제 자매간의 사이에 어떤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겁탈하고 우리아 마저 치열한 전장에 보내서 죽게 했을 때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보내셔서 다윗 집안에 임할 재앙을 경고하셨다.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이처럼 이르시기를 내가 네 집에 재화를 일으키고 내가 네 처들을 가져 네 눈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주리니 그 사람이 네 처들로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이스라엘 무리 앞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 하셨나이다."(삼하 12:10-12).
하나님의 말씀은 이후 그대로 이루어졌다. 다윗의 아들 암논이 이복누이 동생 다말을 겁탈했고(삼하 13:1-4), 이 사실을 안 다말의 친 오빠 압살롬은 복수의 기회를 노리다가 마침내 이년 후에 잔치를 빙자하여 암논을 초청하여 무참히 죽여 버렸다(삼하 13:23-33).
이후 또한 압살롬은 쿠데타를 일으켜 아버지 다윗을 쫓아내고 아버지의 후궁들을 만인이 보는 앞에서 겁탈했다(삼하 16:21-22). 이후 다윗은 반격하여 압살롬 군을 몰아내었을 때 다윗은 누구든 압살롬을 죽이지 말라고 했지만 군장 요압은 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압살롬을 무참히 죽여 버렸다(삼하 18:5, 9, 12-15).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축첩과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형제자매들 사이에 상처 받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T 집사는 만병 혈루 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어떤 감당할 수 없는 충격으로 인해 이 병이 생긴 이후 수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완쾌되지 않고 급기야는 암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는 병의 원인을 오래 동안 숨기다가 임종이 가까워 져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청년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산을 남기셨는데, 배 다른 형제들이 자기를 완전히 따돌리고 재산을 빼돌린 사건에 충격을 받고 몸이 심하게 악화되었다고 한다. 그는 수십여 년 동안 이복형제들에 대한 미움과 배신감으로 인해 서서히 자신을 죽이고 있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섭섭하고 분한 마음을 풀지 못하고 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