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대화하기 힘들다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데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내가 말하고 상대가 들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가 말하고 내가 들어주는 겁니다.
그런데 말하는 것이 자신을 알리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가 먼저 말을 하려 합니다.
이 같은 성향이 가정 안에서의 대화에도 그대로 적용되지요.
그렇게도 대화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던 연애시절이 있었지요.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까 대화의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는 겁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첫 번째로 서로 간에 관점의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즉 결혼하게 되면서 남편은 생활의 일선에 나선 반면 아내는 주로 가정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역할과 활동 무대가 바뀌고 상황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겁니다.
자연히 이 관점의 차이가 부부 대화의 근간을 흔들겠지요?
두 번째는 타고난 기질의 차이가 대화를 힘들게 합니다.
대부분의 부부가 서로 다른 기질과 성격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외향적이고 다혈질적인 남편은 하루 종일 밖에서 사람들과 많은 말을 나누고 귀가합니다.
반면에 내향적이고 말수가 적은 아내는 귀가한 남편이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지만
밖에서 나눈 많은 말 때문에 피곤해진 남편은 집에서는 오히려 입을 다물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두 사람 사이의 대화가 점점 적어지겠지요.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어느 신혼부부의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남편이 임신한 아내에게는
적정량의 칼슘 섭취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우유를 한 통 사가지고 들어왔지요.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아내는 한사코 안마시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화가 난 남편이 정말 안마시면 우유를 머리에 부어버리겠다고 농담을 했다지요?
그런데 아내도 지지 않고 어디 쏟을 테면 쏟아보라고 맞장구를 칩니다.
이 남편이 어떻게 했을까요?
정말 우유를 아내의 머리 위에 쏟아 부었습니다.
이것이 신혼 가정의 모습이지요.
부부는 결혼 생활을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따라서 대화가 막힐 때에는 한탄하기에 앞서 자기 말만 주장하지 말고
상대 배우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훈련을 해보시지요.
그 과정에서 자연히 배우자의 기질과 관점을 이해하게 되면서
막혔던 대화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