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한 궁금증 22가지
우울증은 세로토닌과 연관이 있나?
세로토닌은 우울증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신경전달 물질이다. 세로토닌 수용체 유전자와 우울증의 관련성이 밝혀진 바 있으며,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대뇌 세로토닌 시스템을 조절하여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가설 단계로 모든 우울증을 설명할 수는 없으며, 다른 신경전달 물질들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울하지도 않은데 우울증으로 진단받았다. 가능한가?
우울 증상에는 우울한 기분, 죽고 싶은 마음 등의 기분 증상 외에도 다양한 신체 증상, 인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개인마다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즉 우울한 기분이 없거나 기분 자체가 느껴지지 않는 경우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나 신체 증상, 만성 피로 및 무기력함,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인지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우울증 진단이 가능하다.
우울증은 질병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 같다. 마음 먹으면 나아질 것 같은데 치료를 받아야 하나?
우울증은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기보다는 치료 받으면 나아질 수 있는 의학적 질병이다. 치료받지 못한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적·직업적 기능의 저하를 유발하고, 신체 건강에 위협이 되며, 자살로 이어지는 등 개인과 가족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로 개인의 삶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울한 기분은 우울 증상 중 하나이다. 우울 증상에는 우울한 기분 외에도 무기력함, 피로함, 의욕 및 흥미 저하, 수면장애, 식욕의 이상, 자살 사고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있다. 현재의 진단 기준에서는 다양한 우울 증상 중 다섯 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사회적·직업적 기능 저하,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저하가 명백할 때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된다.
우울증은 유전인가?
우울증이 유전적 질환은 아니다. 우울증 환자의 가족력을 조사했을 때,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가족이 있을수록 우울증 환자의 수가 일반인에 비해 많을 수 있지만, 가족력 없이도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다.
산후우울증은 정상인가?
출산 후 겪게 되는 우울 증상의 정도에 따라 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으로 나눌 수 있다. 출산 후 85%에 달하는 여성들이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 분만 후 2~4일 이내에 시작되어 3~5일째에 가장 심하고, 2주 이내에 호전 된다. 짧게는 수시간 정도만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산후우울감이라 하며, 우울, 짜증, 눈물, 불안 및 기분변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증상은 대부분 자연 소실되지만, 산후우울증으로 이행되는 경우도 있다.
산후우울증은 산후우울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좀더 늦게 발병하고, 증상이 더 심하며, 산모의 약 10~ 20%에서 발병한다. 대개 산후 4주 전후로 발병하고, 드물게는 출산 후 수 일 이내 혹은 수개월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발병 3~6개월 후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치료받지 않을 경우 25% 정도에서는 1년 넘게 지속되기도 하며 85%에서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산후정신병은 산모의 0. 1~0.2%에서 나타나며, 매우 심각한 상태이므로 입원 치료와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출산 후 수일부터 2~ 3주 내에 발생하며, 극도의 정서불안, 분노 반응, 수면 장애, 망상, 혼돈, 주의집중력 결여 등이 나타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자살 및 영아살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입원 치료가 필수적이다.
'화병은 우울증인가?
화병은 심인성 혹은 반응성의 만성 분노장애로 분노, 억울하고 분함, 공격성, 증오와 같은 감정을 오랜 시간 참으면서 쌓여 발생한다. 주 증상은 복합적인 분노 증상 외에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데, 열감, 입마름, 심계항진, 답답함, 목과 가슴의 덩어리 뭉침, 억제에 따르는 긴장감(잘 놀람), 하소연 및 뛰쳐나가고 싶은 증상 등이 나타난다. 그 외에 불안, 우울, 불면증, 식욕감퇴, 죄책감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화병에서 우울 증상이 진단기준에 맞게 나타난다면 우울증과 화병이 공존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화병의 치료에는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특히 SSRI)와 항불안제를 병용하면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음주와 우울증은 관련이 있나?
최근에도 아직 우울증에 대해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우울증을 ‘마음의 병’ 혹은 ‘의지의 문제’로 여기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뇌의 질환이다. 즉 뇌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어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할 신경전달 물질 체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전신에 걸쳐 나타나며, 특히 뇌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술을 마시면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잠이 오고 기분 변화를 보이는 것은 이러한 작용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음주를 하는 것이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울증의 경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우울증 약 역시 뇌에 작용을 하는 만큼 술과의 상호작용으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간이나 신장 등에서 적절히 배설되어야 할 약물의 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의 위험이 있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되나?
우울증과 치매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따라서 우울증이 심해진다고 해서 이것이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기억력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는 치매의 양상과는 다르며,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한 결과이다. 따라서 젊은 환자들의 경우 우울증이 심해져 기억력 저하가 나타난다고 해서 치매를 걱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노인 우울증 환자의 뇌영상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였던 경우 훗날 치매로 진행되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다시 말해, 추후에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수년 전 우울증 양상을 보였던 것이다.
우울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이것이 진행되면 치매가 된다고 볼 순 없지만, 치매가 나타나기 전 단계 증상으로 우울감을 호소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노인 환자가 우울 증상을 나타날 때에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따라서 치매와 주의 깊게 감별하고 조기 치료를 위해 대비해야 한다.
갱년기 우울증 진단을 받았는데,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예전에는 45세를 기준으로 이후에 첫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갱년기 우울증이라고 진단하여 일반적 우울증과 별개로 분류하였다. 갱년기 우울증은 호르몬 활동이 감소하고 생식 능력이 없어지면서 특별한 스트레스 없이도 발생하는 우울증으로, 증상·경과·예후 등에서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임상적으로 타당하지 않고 치료 방법에서도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우울증과 같은 진단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증상에서 초조, 강렬한 불안감이 많고, 자살의 위험이 높은 편이며, 건강염려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가족력이 뚜렷하지 않고, 대개 9~ 18개월 정도 지속된 후 저절로 좋아지곤 한다. 하지만 그동안 환자는 매우 비참한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따라서 갱년기 우울증이니 흔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에는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와 동일하게 약물 치료, 정신 치료 등이 사용되며, 경과가 좋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우울증인가, 성격 문제인가?
증상이 있은 지 오래 되었는데도 병에 대한 인식도가 낮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남아 있는 환자들에서 이러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예전에는 정신과에 대한 좋지 못한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힘들거나 주변에서 보기에 분명히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본인이 받아들이지 못해서, 또는 치료로 올 수 있는 불이익을 걱정하여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우 증상이 있을 때마다 가족들에게 심하게 짜증을 낸다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직장도 그만 두는 등 행동상의 변화가 있게 된다.
따라서 환자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고 생활에 제약이 되는 부분이 있으며 이것들이 반복된다면, 성격이 원래 조급하고 신경질적이며 인내심이 적은 어쩔 수 없는 성격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좋아질 수 있는 증상으로서의 측면을 따져봐야 한다.
우울증 환자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우울증 환자 가족 가운데 환자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며 절망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줄 수 있는 것이 매우 많다.
제일 먼저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원래 그렇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말투나 행동이 변화할 때, 갑자기 성적이나 회사 내에서의 성과를 걱정할 때, 왜 그것밖에 하지 못하냐고 다그치거나 왜 짜증을 내느냐고 받아치기 이전에 왜 그러한 변화가 왔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요즘 어려움이 있는지, 기분이 우울하지는 않은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어려움과 특히 정신적 증상을 자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는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다. 특히 인내와 성숙을 미덕으로 여기고 자라온 중·장년층에게서 이러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그럴 때 가족들이 해야 하는 일은 많이, 그리고 자주 물어봐 주는 것이다. 만일 그러한 초기 우울증의 사인을 감지하였다면, 무조건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 지시적 반응보다는, 도와줄 수 있다는 의사를 충분히 전달하고 병원 예약을 해주거나 당일에 같이 가주는 것이 더 좋다.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치료 과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고, 약물을 스스로 챙기지 못하고 자꾸 잊게 되는 경우 옆에서 이를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시적이거나 강압적인 태도, 이끌어 주는 태도보다는 옆에서 같이 있어 준다는 포용과 이해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직장(또는 학교)을 그만두어야 하나?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정신과 의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직접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회사나 학교에서의 관계일 경우, 잠시 떨어져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그만둔다든지 하는 등의 결정은 증상이 좋아져 회복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들이 계속되어 해결책을 찾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는 것이 우울증의 특징적인 증상인데, 증상이 심하다면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무조건 피하는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증상이 좋아지고 난 이후 되돌아보면 그 순환의 고리에서 탈출하는 길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우울 증상이 있는 시기에 직장이나 학교를 그만두는 결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잠시 유보하였다가 증상이 호전된 이후 이성적 판단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항우울제는 뇌독성이 있나?
약물에 대한 오해는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중에서 ‘정신과 약은 중독이 된다’, ‘오래 먹으면 좋지 않다’라는 것이 있다. 약물에 대한 전반적 오해에 관해서는 앞서 설명을 하였지만, 항우울제에 관해서만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항우울제는 우울증기에 뇌 속에서 부족한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물질이 고갈되지 않도록 하여 이들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여러 번 발병될 경우 오히려 인지기능 저하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하여, 결국 항우울제가 뇌독성이 있다고 하는 것보다는, 우울증의 재발 및 오랜 유병을 막아 뇌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한편, 일부에서는 우울증과 동반된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벤조다이아제핀과 같은 신경안정제 종류의 경우에는 많은 용량으로 오랜 시간 복용하였을 경우 인지기능 저하를 가져온다는 보고들이 있지만, 우울증에서 신경안정제를 쓰는 것은 급성기에 보조적으로 소량을 단기간 사용하며, 불안·불면 등의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는 중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일부 보고에서 언급한 인지기능 저하 등을 가져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항우울제는 중독성이 있어 끊지 못하나?
많은 환자들이 항우울제를 한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끊지 못한다고 걱정을 한다. 항우울제 자체가 중독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으면서 치료를 미루게 되면 오히려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항우울제를 끊을 때에는, 의사의 처방을 따라 금단증후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 쉽게 끊을 수 있다. 하지만 끊은 후에는 재발의 위험이 있다.
항우울제를 꼭 먹어야 하나?
우울증으로 진단한다고 무조건 항우울제를 처방하지는 않는다. 경도의 우울증일 때는 정신 치료, 운동 치료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항우울제를 처방하는 경우는 약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중증 이상의 우울증, 정신병적 증상, 자살 사고 등), 약물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했을 때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 부작용이나 약물 상호작용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경우 등이다. 의사는 우울증 진단 후에 약물 치료가 하나의 선택할 수 있는 상황임을 알려야 하며, 반드시 약물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어야 한다.
약은 계속 먹어야 하나? 나아지면 끊으면 안 되나?
초발 우울증의 경우, 증상이 호전된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은 복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는 그렇게 복용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향후 재발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재발하는 우울증이나 중증 이상의 우울증 삽화인 경우에는 더 오래 복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만큼 재발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울증이 나아져도 약을 바로 끊지 않고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우울제 부작용이 있어도 계속 복용해야 하나?
경한 부작용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증의 부작용이나 큰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약을 계속 복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항우울제의 효과는 대개 서로 대등하다고 되어 있어, 약물 부작용이 있을 때 약물을 변경하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약물의 부작용으로 생각되는 것이 사실상 우울증의 한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약물 부작용인지는 담당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데, 언제 좋아지나?
대개의 항우울제는 약물 효과가 2~ 3주 후에 나타난다고 하며, 그 이상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원칙적으로는 4주 정도 동일 약물을 충분한 용량으로 유지한 후 치료 효과를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약물을 변경하는 것 사이의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여 더 빨리 약물을 교체하거나 증량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 치료를 해야 하나, 약물 치료를 해야 하나?
많은 환자들이 정신 치료에 대해서 질문하는데, 경증에서 중등도의 우울증의 경우에는 정신 치료와 약물 치료가 동등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중증 이상의 심한 우울증에서는 정신 치료에 대한 동기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기간을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약물 치료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 빠른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가 우선이 되고, 이후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 정신 치료와 병행하거나 정신 치료 단독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일지는 담당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급성기 삽화 호전 이후 약물 치료를 너무 빨리 중단하면 재발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유지기 약물 치료를 최소 6개월에서 2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정신 치료적인 접근을 병행할 경우 재발을 예방하고 약물 복용의 중단 시기를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울증일 때 주의할 것이 있나?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주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잠을 청하기 위해서나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곤 하는데, 알코올은 우리 뇌에서 우울삽화 때 일어나는 것과 유사한 화학물질의 변화를 일으킨다. 술을 마시면 처음에 입면을 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진정 효과는 곧 사라지기 때문에 새벽 일찍 잠에서 깨게 된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울삽화를 겪고 있는 동안에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미루어 두는 것이 좋다. 우울할 때는 산더미같이 크고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들도, 기분이 나아지고 나면 훨씬 더 수월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