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6-30 18:38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이해의 오해와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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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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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이해의 오해와 편견

성경을 통해 살펴본 동성애와 기독교

동성애 이슈는 성경에서 자주 거론되는 주제가 아닙니다. 예수님도 이 이슈를 한 번도 직접 언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동성애가 언급되는 성경의 일부 구절들은 아쉽게도 기존의 편견과 오해를 덧붙인 형태로 해석 될 때가 많습니다. 성경이 동성애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언급했는지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1. 창세기 19장 : 소돔의 심판

창세기에는 천사 둘이 소돔에 살고 있는 롯의 집을 방문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천사들이 들어온 그날 밤, 군중이 집을 에워싸고 롯에게 방문자들을 내놓아 그들을 "상관"하게 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히브리어 원문의 "야다"(yada; 상관하다)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성교입니다. 군중이 천사들을 강간하기를 원했는지, 그저 만나기를 원했는지, 또는 구타하기를 원했는지는 문맥상 명확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군중의 목적이 흔히 해석되는 것처럼 '동성 강간'이라고 하더라도 소돔이 심판 받아 멸망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강간 때문일 수도 있고, 이방인들에 대한 불친절일 수도 있습니다.

성경 본문은 하나님의 벌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제공하지 않지만, 다른 성경 구절을 참고하면 소돔의 죄악이 무엇이었는지를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에스겔 16:49에서 하나님은 "네 아우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니 그와 그의 딸들에게 교만함과 음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 있음이며 또 그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아니하며"(개역개정)라고 말씀하십니다. 보다시피 성적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소돔 주민들의 사회적 무책임에 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2. 레위기 18장 및 20장 "(남자는)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레위기는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적 규범을 정의한 책입니다. 여기에 동성애를 언급하는 내용이 두 번 등장합니다. 레위기 기자는 18장 22절에서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라고 지적하고 20장 13절에는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이 구절의 핵심 단어는 "가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토에바"(to'ebah) 라고 기록 된 이 단어는 깊은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토에바”는 도덕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종교적인 차원에서 악한 행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이 구절이 신전 창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당시 신전 창기 중에는 이성애자도 있었고 동성애자도 있었습니다. 신전 창기 제도는 당시 중동에서 널리 퍼진 관습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갓 정착한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여러 가지 형태로 죄악의 유혹이 만연했었는데, 그 중 하나인 신전 창기 제도 이용은 이방인의 신을 섬기는 우상숭배라는 종교적 죄를 저지름과 동시에 간음이라는 도덕적 죄를 저지르게 되는 행위였습니다. 레위기는 이것을 금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을 오늘날 문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레위기의 규범 중 현대에도 적용되는 규정은 많습니다. 근친상간, 사기 행각, 우상숭배, 그리고 타인 차별 등을 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레위기를 살펴보면 이 밖에도 일부다처제 허용, 생리 중 성교 금지, 문신 금지, 여러 가지 천을 섞은 옷을 입는 것 금지, 부정한 음식(돼지고기, 메기, 랍스터)을 먹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규범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인들이 오늘날 이것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성경에 기록 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실제로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책임 있게, 그리고 치밀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3. 신명기 23장17절, 왕상 14장24절 및 15장12절의 "남색" 이라는 단어

개역개정판에서 상기 구절을 찾아보면 "남색"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현대 학자들에 의하면 이 표현은 히브리어 원문의 "카데쉬"(qadesh)라는 단어를 잘못 해석한 것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준새번역판은 "동성애" 대신 "남창"이라고 기록합니다. 이 부분은 마찬가지로 당시 다른 신을 섬기는 이방인들의 신전 창기 제도에 대한 언급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창기 제도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하나님께서 주신 성(性)이라는 선물을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

4. 로마서 1장: “순리대로 쓰는 것”?

이 구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방인들의 죄악을 지적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롬 1:24) 라고 기록합니다. 바울은 이 “몸을 서로 욕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기술합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롬 1:26-27).

그 후, 바울은 이방인들의 다른 죄악을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이라고 언급합니다. (롬 1:28-32) 이 구절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동성애가 언급되는 두 가지의 구절 바로 사이에 나오는 25절입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롬 1:25)

이 구절이 중요한 이유는 바울이 언급하는 동성애 관계의 종교적 의미를 지적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본 구약 본문과 마찬가지로 바울은 우상숭배를 토대로 한 신전 창기 제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신전 창기 제도의 대표적 행위는 동성애 창기 행위였습니다.

만일 바울이 로마 제국 내의 이방인 동성애자 일반 다수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할지라도, 이 구절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바울의 다른 글에 보면 “여자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딤전 2:11-12)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노예 제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엡 6:5-6)

현대 기독교인들은 이들 구절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여성이 열등하다는 주장을 하거나 노예 제도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가장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도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 대신 이러한 구절들은 여성 및 노예 인권이 거의 인정받지 못했던 시대의 제한 속에서 바울이 필연적으로 가지게 되었던 견해를 표현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의 존엄성 문제로 씨름할 때, 바울이 기록한 다음의 구절이야말로 다른 어떤 글보다 기본적인 원칙을 제시해 줍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 3:28). 바울은 죄인으로서, 그리고 태생적 한계를 가진 한 인간으로서, 그가 갈라디아서 3장28절에 천명한 원칙과 이상을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자신의 삶 속에서 일관되게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에서 그는 진보적이며 평등주의적인 하나의 이상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바울은 현대 인류가 공유하게 된 성 정체성이나 성 지향성에 대한 이해를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므로 현대 기독교인은 로마서를 읽을 때, 여성과 노예에 대한 구절을 당대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해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로마서의 동성애에 대한 언급 또한 같은 맥락 속에서 해석하여야 할 것입니다.

5. 고린도전서 6장9절 그리고 디모데전서 1장9절의 의미가 분분한 단어들

고린도전서 6장9절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죄인들의 종류를 나열합니다. 이 중 동성애에 대한 언급으로 자주 여겨지는 단어는 두 가지입니다. 이 두 단어는 그리스어 원문으로 "말라코이"(malakoi)와 "아르세노코이타이"(arsenokoitai)입니다. 디모데전서 1장9절-10절에서는 비슷한 죄인의 종류들을 나열하면서 "아르세노코이타이"만을 포함합니다. 바울이 이 두 단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번역본마다 사용된 단어가 다릅니다.

첫 번째 단어인 "말라코이"는 직역하자면 "부드러운"이고, 두 번째 단어는 "인성을 학대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탐색(개역개정, 개혁한글), 여성노릇(새번역), 여색을 탐하는 자(공동번역), 남창 노릇을 하는 자(표준새번역), 간음하는 자(RSV영문역) 등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이들이 서로 비슷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모두 동의어일 수는 없습니다. 과연 부드럽고 "여성적"인 섬세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 꼭 동성애자인지, 그리고 그러한 성향을 가진 것이 왜 죄악인지 등의 질문들이 떠오르나, 고린도전서 6장9절의 본문에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이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6장9절과 디모데전서 1장9절에 나오는 두 번째 단어인 "아르세노코이타이"는 “남색” (개역개정, 새번역), “인류와 함께 스스로를 학대하는 자” (KJV 영문역), “동성애자” (NLT 영문역), “성적 변태자” (RSV 영문역) 등으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이 단어의 핵심 의미는 “학대”인데, 몇몇 역자들은 이 뜻을 동성애와 직결시킵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성급한 결론입니다. 학대는 동성애자나 이성애자가 똑같이 할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의 뜻에 대한 서로 상반 된 해석이 분분하나, 주어진 성서의 본문만으로는 완벽한 해석을 해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성경의 결론은?

동성애를 단죄할 때 사용되는 대부분의 성경 구절은 일부의 주장처럼 동성애를 죄악시한다고 확언하기 어렵습니다. 나아가서 동성애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때 성경 기자들은 동성애를 우상 신전의 창기 제도라는 맥락 속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논쟁이 되고 있는 일부 성경 구절의 경우 이를 완벽하게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 안에서는 우리가 상하 또는 우열의 차별 없이 모든 인간은 존귀하다는 것입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남성이나 여성이나 노예나 자유인이나, 그리고 지금은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나 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사랑 및 존중이라는 대원칙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땅 위에 임재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그리고 트랜스젠더에게도 하나님께서 고귀함을 주셨음을 선포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글·줄리어스 남 교수(남주혁, 로마린다대학, 종교학) 및 API Equality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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