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7-13 15:12
노숙인 위한 의사되겠다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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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479  

“의대 시절 길가서 빗물 섞인 밥 먹는 노숙인 본 순간 노숙인 위한 의사되겠다 결심했죠”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인들을 20년 넘게 치료하며 사랑을 베푼 여의사가 있다. 세상은 그를 향해 ‘노숙인의 슈바이처’라고 부른다. 서울 서북병원 내과 전문의 최영아(52)씨가 주인공이다.

최씨는 최근 JW그룹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으로부터 제10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고 이기석 창업주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2년 만들어진 상이다.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만난 그는 스무 명도 넘는 입원 환자들의 차트를 확인하느라 여념 없었다. 연구실 책상에는 노숙인 복지 관련 서류가 쌓여 있었다. 두꺼운 책 여러 권 분량이었다.

많은 환자들을 놔두고 왜 하필 노숙인이었을까. 최씨가 1990년 이화여대 예과 2학년 때였다. 서울 청량리에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갔는데, 한 노숙인이 길가에 앉아 빗물 섞인 밥을 꾸역꾸역 먹고 있는 것이었다. 충격이었다. 이 장면을 본 순간 그는 ‘노숙인을 위한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최씨는 여섯 살 때 찬송을 부르며 동네를 돌던 노방전도팀을 따라다니다 처음 교회에 나갔다. 단지 찬송이 좋아서였다. “그때 찬송을 부르며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해요. 찬송을 부르면 항상 감동이 몰려왔거든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스무살 때였다. 재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의 신앙은 침체기에 빠졌고, 심리적 압박과 체력적 한계가 동시에 찾아왔다. 잠시 교회를 떠나기도 했지만 결국 그를 일으켜 세운 건 말씀이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사 41:10) 친구가 건네 준 성경말씀 카드에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 마음은 2001년 ‘밥퍼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와 함께 다일천사병원을 세우는 데까지 이어졌다. 그때가 서른 한 살이었다. 이 곳에서 원장으로 섬겼던 만 3년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만취 상태로 찬송가를 불러주던 환자, 추운 겨울 길바닥에서 드러누워 자던 환자, 진료를 받고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환자….

그들을 떠올리는 그의 얼굴에 쓸쓸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이후 최씨는 요셉의원을 비롯해 다시서기 의료진료소, 도티기념병원에서 근무를 이어갔다. 모두 노숙인을 위한 의료시설들이다. 여성노숙인 쉼터 ‘마더하우스’ 대표도 맡고 있다.

펜데믹이 한창이던 때, 그는 마더하우스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동료들과 경기도 고양에 트리니티패밀리교회를 개척했다. 담임목사는 이집트 출신 선교사 마지드 베시 목사다.

찬양곡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는 최씨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찬양 속 가사처럼 그는 인생의 어려운 순간마다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했다. 그가 20년 넘게 노숙인들의 몸과 마음을 마주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환자들을 예수님의 성품으로 진실되게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오늘도 이 마음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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