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성경을 믿는가?
가장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렇다. 하나님이 오류를 범하실 수 없는 분이라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성경은 무오(無誤)해야 한다. 무오하신 하나님은 오류를 범하실 수 없다.
성경은 하나님에게서 나왔으므로 당연히 무오해야 한다.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면서 동시에 오류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은 알지만 몇 가지 오류도 발견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사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온전히 믿지 않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는 이것이다. 성경은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
나는 여기서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이 질문의 답이 “예”라면 성경은 오류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한 신문기자가 성경의 정체를 벗기려고 고고학적 증거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다가 그는 결국 회심했다. 그는 성경이 자신이 연구한 가장 특별한 문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성경에는 다른 역사 기록이 전혀 없는 시대의 역사에 관한 진리를 제시한다.
고고학적 증거는 성경이 절대적으로 정확하며, 가장 세밀한 부분까지도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성경 전체를 보면서 성경을 성령이 아닌 다른 누구의 작품으로 돌리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도전과 시험을 견뎌온 성경
오랜 세월 동안, 성경은 거룩한 문서로만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으로 살아 남았으며 지금까지 장기적인 베스트셀러로 읽히고 있다. 수많은 시대를 거치면서, 성경은 모든 도전이나 시험을 견뎌냈다.
나는 어느 책이 성경이라고 부를 가치가 있는가를 결정했던 정경회의(canonical council)에서 벌어진 논쟁을 연구하면서, 참석자들이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구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하나의 저작이 성경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데 적용된 검증 기준은 어떤 과학적인 방법보다 엄격했다.
지난 2백 년 동안, 많은 비평가들이 성경에서 구멍을 찾으려 했다.
예를 들면, 이들은 시편이 다윗 시대에는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보다 천 년이 앞선 다윗 시대에 기록되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비평가들은 시편이 마카비 시대에 기록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사해사본이 발견되었다.
지금은 훌륭한 학자라면 시편이 마카비 시대의 저작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시편 22편은 십자가형을 정확하게 묘사하는데, 십자가형은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100년 전에야 나타난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시편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고 결론내리지 않을 수 없다.
히타이트 제국(Hittite Empire, 성경에서는 ‘헷’)의 발견은 성경의 정확성을 확인해주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
비평가들은 성경이 다른 역사 기록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나라를 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50년 사이에, 고고학자들은 히타이트 제국이 실제로 존재했을 뿐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그대로 정교한 언어까지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경에 대한 학자들의 공격은 고고학적 발견과 그 외의 증거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
성경이라는 한 권의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은 역사적으로 사실과 부합하고, 정확하게 수집되었으며, 특별하다.
왜냐하면 성경과 같은 역사를 가진 책은 없기 때문이다.
성경은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기 오래전에 그 사건들을 예언했다. 이러한 예언들이 역사의 사실로 성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격과 시험을 견딘 성경이 인간에게서 비롯된 책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미개인의 태도일 뿐이다. 이것은 학자의 시각이 아니다.
이것은 무신론적 전제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성경을 믿지 않기 위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태도일 뿐이다.
무오한 하나님 말씀
내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할 때 의미하는 것은 성경의 원본(原本)이다.
오랜 세월 원본은 번역과 필사 과정을 거치는 동안 몇몇 부분에서 실수로 바뀌었을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의 원본은 오류가 없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성경의 정확성을 가장 강하게 뒷받침해주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증거는 내가 법정에서 했던 그 어떤 주장보다 강력하다. 11명의 목격자가 서로 확인하면서 각자 글을 썼다. 이들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다고 말한다는 이유로 40년 동안 박해를 받았지만 그 누구도 그분을 부인하지 않았다.
나도 예외가 아니지만, 나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넘어지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포기하는지 보았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도 연약한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40년 동안 거짓말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이들의 이야기는 사실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게 분명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무오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무오하지 않다. 우리는 유오(有誤)하며, 따라서 하나님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해석할 때가 있다. 두 사람이 동일한 성경구절을 읽더라도 서로 다른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은 자유의지의 결과이며, 따라서 나는 내 해석만 옳고 다른 사람의 해석은 모두 틀렸다고 오만하게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비록 우리가 때로는 틀린 해석을 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진리가 나온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긴장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로봇에 불과할 것이다. 이러한 긴장의 일부는 건강한 것이며, 하나님이 그분의 형상대로 우리를 지으시면서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마음을 주신 결과이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성경을 신실하게 따르는 사람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나는 “성경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성경대로 살았지만 아무 효과도 없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감격스럽게 말하곤 한다.
성경에 빠지고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할수록 하나님이 자신들의 삶을 통해 그분의 놀라운 일들을 성취하셨다는 사실을 더 분명하게 발견하게 되었다고…
- 찰스 콜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