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2-12 15:38
이스라엘의 역사의 배경과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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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04  

-성서 이스라엘 역사의 이해-

 

 이스라엘의 역사의 배경과 개요

 

1. 인류, 문명, 세계 종교의 시작

 최초의 인류 화석은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지역에서 나왔으며 450만 년 전의 것이다. 약 300만 년 전, 호모(‘사람’)는 중요한 진화의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서 커다란 뇌를 가지게 되었고 완전한 직립 보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호모는 뇌가 커지면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비롯해 영양이 더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했다. 주먹도끼 등과 같은 석기의 제작과 사용을 통한 호모들의 협력 사냥은 그들의 생활에 커다란 발전을 가져왔고 그들의 뇌를 더욱 진화하게 만들었다.

DNA 조사에 의하면 해부학적으로 최초의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기원전 20만 년에서 14만 년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나타났고, 기원전 10만 년 전쯤 이들은 아프리카를 벗어나 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고대 세계의 인류 이동은 빙하시대라는 배경과 맞서면서 이루어졌는데, 기원전 1만 2,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점차 물러나기 시작했을 때, 수렵인들과 채집인들은 더욱 뛰어난 사회성을 지닌 채로 널리 퍼져 살게 되었다. 마침내 서남아시아에서는 사람들이 자원을 사용하던 기존 방법을 뛰어넘어 식량을 생산하고 동식물을 기르는 새로운 방법들을 탐구하였는데, 이것이 인류에게 문명을 가져온 최초의 농업 실험이었다.

 인류 최초의 문명은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이집트의 나일 강, 인도의 인더스 강, 중국의 황하 등 4대 강 유역의 충적평야에서 일어났다. 그 강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공통적으로 농업이 최초로 시작되었던 산자락이 나타난다. 이 강들은 대규모 도시 인구를 지탱할 수 있는 다량의 수확물을 늘 공급할 수 있었다. 수 천 명, 나아가 수 만 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들이 발전했는데,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기원전 3,500년경에 이미 도시가 존재했다.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3,200년경에 도시 문명이 시작되었고, 인더스 평원의 하라파 문명은 기원전 2,500년경에 일어났다. 중국의 화북 문명은 기원전 1,800년경에 발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문명사회는 많은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도시의 발달, 문자의 사용, 대규모 공공건물, 국가라는 정치 조직 등이 그것이다. 인공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관개농업에 의해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엄청난 잉여 농산물을 수확했고, 이는 곧 몇몇 도시에서 수공업이나 상업 같은 농업 이외의 분업화된 활동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노동력 착취와 세금 징수를 통해 부를 축적한 지배 계급의 출현을 가져왔다. 

메소포타미아에서 통치자는 곧 제사장이었으며, 사원 중심부는 곧 정치체제의 핵심이었다. 그곳의 거대한 건축물은 모든 주민에게 그들의 일상생활을 다스리는 권력의 상징이었고, 이들 사회의 집권화된 통치 체제는 법률 및 군사, 행정 조직의 발전 그리고 사회분화 등을 촉진했다. 국가는 또한 학자들을 양성하여 최초의 문자로 물품, 임금, 세금 등의 목록을 기록하게 하였으나 이 문자는 곧 다른 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종교 전통을 보존한 것이 나중에 경전이 되었고, 사회 관습을 기록한 것은 법전이 되었으며, 신화를 기록한 것은 후에 역사와 문학으로 발전했다. 

기원전 1,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유라시아 대륙을 통틀어서 일반적인 종교 형태는 개별 공동체들이 각자의 신을 섬기는 다신교였다. 고대세계에 제국이 출현하면서 보편성과 단일한 교리를 가진 거대종교도 나타나게 되었다. 모두 어느 정도는 유일한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세계적 거대종교는 모두 아시아에서 생겨났고 특히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한 곳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몇몇은 거의 같은 시기에 창시되었다. 힌두교, 불교, 유대교, 유교의 걸출한 선지자들은 모두 기원전 6세기에 살았다.* 그들의 등장은 제국의 등장으로 인해 지역 신을 뛰어넘는 보편적 신앙이 필요해졌음을 반영한다. 

*조로아스터, 제2 이사야, 불타, 공자, 피타고라스 등을 말한다.

 


2. 이스라엘의 지리학

이스라엘은 중동의 한 작은 나라이다. 이스라엘은 세계 3대 대륙인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교량적 위치에 놓여있다. 한 국가의 흥망성쇠는 필연적으로 주변 국가의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특히 이스라엘의 경우 약소민족으로서 주변 강대국으로부터의 영향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러한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고대 근동의 여러 나라들과 정치적, 종교적, 경제적 관계를 맺어 왔다. 상대적으로 약세에 처해있던 이스라엘은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많은 침략을 받아 왔으며, 그들로부터의 종교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었고, 인류 문명의 발생지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양대 문명과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었다. 바빌로니아를 비롯한 앗시리아, 페르시아 제국들은 물론 이집트 역시 직접 이스라엘을 지배했었다. 뿐만 아니라 서쪽의 그리이스 및 로마 제국 역시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서방의 문명들은 이스라엘을 지나 동방의 그것들과 충돌하였다. 이러한 동서의 만남도 이스라엘을 통하여 이룩된 셈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기름진 초생달’(Fertile Crescent)의 서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야와 사막의 경계가 되기도 한다. 동쪽 메소포타미아의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줄기를 타고 초생달 모양을 이루며 북서쪽으로 발달한 기름진 평야는 이스라엘의 줄기를 타고 내려오면서 그 끝을 이루고 있으며, 이집트로부터 북쪽으로 이어지는 사막과 만나게 된다.

이스라엘을 지나가는 중요한 고대 도로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양대 문명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스라엘 안에서 발달된 도로는 이스라엘의 국제적 관계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며, 도로를 중심으로 발달된 도시들과 인구의 밀집상태, 군사적 행동 등 많은 사건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고대의 역대 왕들의 매우 중요한 사업가운데 도로공사는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왔으며, 이는 곧 정복의 한 과정으로 취급되어졌다(cf.사62:10, 40:3, 57:14, 49:11, 렘18:15). 동시에 대상(隊商)들이 통과했던 국제 상업로로서의 도로의 역할은 경제는 물론 문화 교류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3. 간추린 고대 근동의 역사

 1). 메소포타미아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의 두 강이 흐르고 있는 메소포타미아는 기원전 3,500년경에 이미 청동기 문명을 가진 수메르인(Sumerians)들이 도시 국가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종교, 언어, 군주를 가진 인류 최초의 고등 문명을 이루고 있었다.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2,800년경에서 2,340년경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독립적인 도시국가들을 메소포타미아 하류 지역에 건설하였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르(Ur)와 라가시(Lagash)였다. 그러나 수메르인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지배는 북방으로부터 침략해온 사르곤 대제(Sargon I; BC 2,334~2,279 재위)에 의하여 중단되었다.

셈족(Semites)*의 일족인 아카드인(Akkadians)인 사르곤은 메소포타미아를 넘어 소아시아, 이란의 고원 지대를 포함한 거대한 아카드 제국(BC 2,350~2,050년)을 형성하였다. 이들은 중앙 집권적인 관료 국가를 이룩하였는데, 국가 건설의 주역인 사르곤 대제는 그야말로 ‘위대한 왕’이요, ‘신의 대리자’였다. 그러나 이 막강했던 아카드왕조는 기원전 2,200년경에 그 세력이 쇠퇴하였고, 그 후 도시 국가 우르에 의해 수메르인이 다시 부흥하게 되었다.

 그러나 수메르인의 부흥은 오래 가지 못하였다. 기원전 2,000년경에 셈족의 또 다른 부족인 아모리인(Amorites)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새로운 제국 바빌로니아(Old-Babylonia)를 세웠다. 이 구바빌로니아의 흥기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수메르 문명 이후 두 번째 중요한 단계였는데, 이 왕조의 전성기에 함무라비 왕(BC 1,792-1,750)의 법전이 완성되기도 하였다. 바빌로니아의 발흥과 함께 마르둑(Marduk) 신은 만신전의 최고의 신으로서 당시에 세워진 신전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바빌로니아의 창조설화와 홍수설화, 점성술과 제의 신탁 등의 풍부한 문헌들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회의 융성한 문화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오늘날 대표적인 셈족은 아랍인과 유대인이다.

 

2). 이집트

팔레스틴의 서남부에 발생한 또 다른 하나의 문명은 역사가 헤로도투스(Herodotus)의 기록대로 “나일강의 선물”이라 일컫는 이집트 문명이었다. 이집트는 상당히 안정된 정치적 연속성을 보여주는데, 이는 그 나라가 사막과 바다에 의해 고립된 사실에 기인한다. 사르곤이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하기 훨씬 이전부터 이집트는 1인 통치 체제였다. 매년 되풀이되는 나일 강의 홍수를 이용해 강둑 위의 밭에 물을 댔던 것이 이집트 문명이 2,5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기원전 5,000년경 이집트 상 부의 통치자는 나일 삼각주를 점령하고 도시 멤피스를 세웠는데, 이 도시 는 거의 2,000년 동안 이집트의 수도였다. 상형문자를 사용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이집트 고왕조(제1-6왕조, BC 2,685~2,180년)의 통치자들은 이 멤피스 맞은편에 피라미드(Pyramids)를 세웠는데, 이는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제13왕조와 제14왕조(BC 1,570~1,200)에 이집트는 또 한 번의 팽창기를 맞았었다. 파라오 아멘호텝(Amenhotep, 재위 BC 1,375~1,360?)은 주술적 체계로 전락한 당시 종교를 개혁하여, 유일신 신앙과 종교의 윤리성을 확립하였다. 또한 람세스 2세*(Ramses Ⅱ, BC 1,290~1,224)가 아부심벨 암굴사원과 같은 거대 건축 사업을 벌였고, 팔레스타인을 지나 거의 유프라테스 강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기도 하였다.

 *이 람세스 2세가 성서 출애굽 때의 파라오로 추정되기도 하였다.


3). 고대 근동과 팔레스틴

고대 근동 지역의 여러 왕국들은 각각 시대의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제국으로 발전하였으며, 그들은 관개 농업을 발전시키고, 국가 간의 무역, 외교, 동맹 체결, 패권을 획득하기 위한 전쟁 등을 통하여 발전해 왔다. 그들에게 있어서 종교는 기존의 사회적, 정치적 질서를 합법화시키는 이데올로기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그들은 제국들의 영토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서 관리들을 수반으로 하는 행정구역을 만들었으며, 강력한 식민지 정책을 구사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팔레스틴은 여러 민족의 이동과 이주와 함께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 국가들이 세워지며, 여리고, 므깃도, 하솔, 게셀 등의 도시들이 견고하게 요새화 되었다. 이 시기에 페니키아에서는 초기 가나안 언어인 알파벳 문자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이 언어는 고대 히브리어의 모체가 되었다.

 

<서양문명의 고향, 메소포타미아문명>

 “에덴동산의 경계를 이루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은 지금도 유유히 인도양으로 흘러 들어간다. 두 강 사이에는 비옥한 평야가 있다. 메소포타미아는 그리스어로 ‘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이다. 일찍이 기원전 3000년부터 이곳에서는 화려한 문명이 발달하였고, 그 문명에서 서양 문명이 갈라져 나왔다. 서양문명의 두 가지 뿌리를 흔히 헤브라이즘(Hebraism)과 헬레니즘(Hellenism)이라고 한다. 헤브라이즘은 야훼를 숭배하는 기독교를 말하고, 헬레니즘은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그리스 문명을 지칭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모두 메소포타미아문명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결국 서양 문명의 고향은 메소포타미아이다. 서양인들이 어렸을 적부터 듣고 자라는 성경 이야기, 그리스 신화, 호메로스의 서사시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메소포타미아이다. 아담이 살았던 에덴동산, 신에게 도전한 인간들이 쌓았던 바벨탑, 아브라함의 고향 갈데아 우르, 호메로스가 노래한 트로이가 모두 메소포타미아에 있다. 이 때문에 서양인들은 끊임없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꼈다.”

 

-정기문의 『한국인을 위한 서양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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