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서 이런 표현 안돼요!
“회개하라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다수의 성도들은 설교 시간에 어법에도 맞지 않는 정체불명의 표현을 자주 듣는다. 목회자 세계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 표현인데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로 바꿔야 어법에 맞다.
정창균(사진) 합동신학대학원대 설교학 교수는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목회계획세미나에서 ‘본문에 근거하고 청중을 향하는 설교’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교회 강단에서 목회자들이 남발하는 5가지 유형의 표현을 골라냈다.
정 교수가 지적한
첫 번째 유형은 지나친 겸손에서 나온 표현이다.
이런 말은 단언체로 바꿔야 의미전달이 확실해진다. “본문은…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비유를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등 자신을 낮추기 위한 표현은 오히려 설교를 듣는 청중들의 확신만 떨어뜨린다. 따라서 “본문은… 말씀입니다” “이런 비유를 주신 것입니다”라고 바꾸는 게 좋다.
두 번째 유형은 잘못된 수동형 표현이다.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변하게 되어집니다” 등이다. 이런 표현은 어법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설교는 설교자가 확신하는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이라는 원칙에도 크게 벗어난다.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변하게 됩니다”
세 번째 유형은 필요 없는 문장을 길게 말하는 것이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설교 핵심을 부각시키기 어렵다. 일례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빛이시다,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시다라고 하는 선언들이 나와 있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는
“본문은 선언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빛이시다.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시다”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네 번째 유형은 동사적 표현을 명사적 표현으로 잘못 사용하는 것도 대표적으로 오·남용되는 유형이다.
예를 들어 “점심을 먹음과 동시에” “진행이 더딤을 보게 됩니다” 등이다.
이는 “점심을 먹자마자” “진행이 더딥니다”로 바꿔야 한다.
다섯 번째 유형은 필요 없는 상투어 남발도 주의해야 할 표현이다.
“광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이도록 하겠습니다” “기도하기를 원합니다”는
각각 “광고하겠습니다” “모이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로 바꾸면 된다.
정 교수는 “설교를 청중이 수용하든 수용하지 않든 간에 잘못된 어법으로 애매하게 말씀을 전달했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설교자에게 있다”면서 “목회자들은 ‘설교가 말로 하는 의사소통 행위’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바른 단어와 어법을 사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창균